선교

글보기
제목2014년 2월의 네-팔 선교현장 소식2014-03-07 10:45
작성자 Level 8
첨부파일네팔에서.jpg (117KB)


네팔 카트만두에서 김상봉 선교사

선교란, 주어진 어떤 환경적 여건 속에서 그 환경적 변화에 도움을 주기에 앞서 그 안에서 생존하는 인간, 그 자체의 영혼구원이 선결되어야함은 영원불변한 진리다. 강도당한 이웃과 한 개의 빵이 당장의 위급상황일 때, 물론 물질적 도움도 회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유의 보살핌이란 혜택을 입은 한 사람의 영혼이 하나님을 만나 성령의 은혜로 거듭나지 않는 한, 순간의 도움으로 끝 날 뿐, 어느새 잊어버리기가 십상이다. 혹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가믐에 콩 나듯 극히 드물다. 이것은 필자의 해외 선교 경험 20년간을 통하여 내린 지론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삶의 현장은 실로 각박하여 당장의 물질이 시시각각 요구되는 생존경쟁의 치열한 마당이다. 저들 영혼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하여 믿음을 심어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지는 물질은 또한 없어서는 안 된다.
 특히 네-팔과 같은 영세국가, 부정부패가 공공연히 자행되는 사회일수록 더욱 그렇다. 저들에게 물질의 도움을 주지 못하고 선교사가 경제적으로 힘든 대상으로 비치게 되면 사귐 자체가 힘든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질을 앞세워선 안 되지만 물질 없이 성공적인 선교 현장을 일구어 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일, 공도를 닦아가는 일, 영혼을 구원해 가는 사역의 현장에는 그래서 물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이런 유의 물질은 어느 개인의 치부나 가정사를 위한 일이 아님으로 믿음과 복음 전파의 사명감을 함께 해야만 하는 그리스도인들끼리의 협력과 협조는 바로 성공적 선교의 바로메타가 된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아무라도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순서만을 지켜 간다면 말이다.
중략하고,
  금번의 선교 목표지가 된 네-팔행 역시도 과거에 부족한 종이 베트남이나 필립핀 등지를 목표지로 하여 떠날 때와 별반 다름없는,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있는 그대로의 미비한 여건을 안고 다만 믿음으로 시작하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출발 시에 예비금으로 몸에 지녔던 전 자산(全資産)은 동안 대광리 십년간, 미 자립 교회의 탈을 벗지 못한 상황에서 동리 내의 몇 곳을 옮겨 다닌 교회 자리 중  마지막에 십자가를 세웠던 위치가 마침 연천 군청의 신설 도로 계획에 포함된 구획이라 하여 강제 이전 명령을 받게 되었고 이 후 군청에서 내준 이사비용 얼마간- 그래서 이사한 동두천에서는 생존 자체가 급박하여 별수 없이 노인전용 택배회사에 적을 두고 발로 뛰는 노동을 하여 얻은 얼마간의 여력을 보탬으로 선교현장을 향한 의지를 결행할 수가 있었읍니다. 실상 이런 와중에서 떠나려면 아예 이혼을 하고 가라는 사모의 불같은 성화를 달래기가 수월하진 않았지만, 만65세가 되던 해까지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가장(家長)노릇을 대신, 어느 소규모의 일터에서 힘든 일을 하며 집안일을 맡아주었던 아내의 노고를 다만 하나님의 위로에 맡기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