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글보기
제목목양시선-백합화2014-05-08 09:24
작성자 Level 8

    

李  窓

 

백합화가 순백으로 아름다운 것은

산곡에 피어

아무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백합화의 향기가 그윽하고 먼 것은

바람이 불적마다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나기 때문이다.

사람은 상처가 나면

더러워지는데

이상도 하지, 너는 너는

고독을 순백으로 피워 내고

상처를 향기로 빚어내는 너는

그래서 아름답다.

천국의 꽃은 백합화로 둘려 있고

영광의 면류관은

백합화로 엮였을 것이다.

영원 속에서

바람에도

시들지 않는다.    

                                                                                                  (시작노트)

백합화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은 깊은 산곡에 피어  더러운 세간의 시선에 때를 타 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향기가 깊고 그윽한 것은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났기  때문이다. 사람은 가시에 찔리면 더러워지는데 백합화는 상처가 날수록 향기가 나니 이상도 하지. 백합화로 피어 나는 목회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시선이 눌어 붙어도 때를 타지 않고, 상처를 받을수록 향기가 나는.  그때에야 비로소 목회자는 백합화처럼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