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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김수환 추기경 선종 후... 장기기증자 급증2009-03-04 13:08
작성자 Level 8

하루 740명 등록, 온라인 장기기증 등록자 최고 기록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약속한대로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자 장기기증에 동참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관용)는 "김 추기경의 각막기증 소식이 알려진 후 17일 하루에만 온라인 장기기증 등록자가 하루 평균 25명에서 153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18일에는 250명, 19일에는 무려 740명이 온라인을 통해 장기기증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탁 본부장은 이 수치와 관련, "본부 온라인 장기기증 등록 최고 기록으로 어떤 행사나 기관에서 펼쳐진 캠페인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로는 이례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동 본부는 지난 18일 명동성당 앞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여 단 하루만에 108명이 장기기증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장기기증 등록엽서를 가져간 사람은 무려 2,000여명이 넘어 동 본부는 앞으로도 많은 수의 시민들이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3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김 추기경의 모습을 조문하고 왔다는 시민들은 손이 꽁꽁 얼어 볼펜을 잡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 서약서를 작성했다.
김 추기경의 각막기증 모습을 보고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는 정재원(25세?서울 구로구 구로동)씨는 "예전부터 장기기증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막상 실천하기가 힘들었다. 이번에 추기경님의 각막기증 모습을 보고 장기기증 결심이 확고해졌다"며 "나로 인해 누군가가 새 빛을 보고 새 생명을 얻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탁 본부장은 "평소에는 인터넷으로 25명 정도 등록하지만 최근 들어 10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사순절 기간을 맞아 한국 교회가 김 추기경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추기경은 세상을 떠나며 생전에 약속했던 각막기증을 해 두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