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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선교지에서 온 편지-네팔에서2013-09-05 13:20
작성자 Leve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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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네-팔입니다.
  유난히 무덥고 긴 여름, 그도 지나고 보니 어느 한 식경처럼 사라지고 조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선교사의 숙소 주변 논바닥에는 지금 한창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벼 이삭, 이와 함께 경쟁하듯 다투어 자라는 ‘피싹’들, 그래서 네-팔 아낙들의 피 싹 제거 작업은 매일의 일과가 되어 쉴 틈이 없습니다.
 지난7월 말부터 시작한 전도를 위한 ‘한글 공부방’에는 청년, 부녀자, 초등생, 그리고 아동과 유아(애기를 안고 오는 부녀)까지 합쳐 12, 3명이 꼬박 참석하여 이젠 이미 ‘가나다라’ 와 ‘아이우에오‘를 깨우치게 되어 얼마나 보람이 있는지 모릅니다. 다만, 신앙이 없는 청년, 처녀들이 한 두 번 왔다가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참석치 않는 것은 못내 아쉬운 일입니다.
 
 저들은 아마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치는 공부가 얼마간 거부감을 품은 듯합니다. 그럼에도 이 시작은 복음전도를 위함이요, 또 애초의 말을 만드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뻬 놓고 수업을 진행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앞으로 2개월 간, 더욱 피치를 올려 우리 공부방 학생들이 모두 카트만두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시행하는 기초 한글 실력 테스트에 합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중략하며
 암-릭 부부는 요즘 저의 한글 가르침을 가까이서 도우는 통역자이자 홈. 셀그룹 전도의 인도자이기도 합니다. 90년대-2000년대에 3번씩 한국을 취업차 내왕한 암릭의 한국어 실력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지만 그는 네팔식 언어에 더부살을 붙여 그침 없는 통역을 하고 있어 그런 데로 재미있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그의 아내 인-두는 현제 유럽과 미주지역의 선교단체가 후원하는 네팔 아동 유괴 보호센터에서 기관원으로 일하면서 시간을 내어 주변의 어려운 집을 심방하고 전도하여 현제 2곳의 가정예배가 매주 토요일에 올려 집니다. 
 
 동안 2회 방문하여 안수기도와 구제를 멈출 수 없었던 ‘카-졸’(가명19,여)의 엄마(Munni40)는 현제 이름 모를 악창이 온 몸에 생겨 마치 나병환자의 몰골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일년 전 원인불명으로 시력을 잃어 눈뜬 장님이 되었고 4인 가족이 사는 칼랑키 도심 속의 움막집- 방한 쪽에는 힌두 신앙의 심볼인 온 갖 붉고 푸른 형형색색의 옷을 입힌 크리슈나가 도사리고 있는데 환자는 그럼에도 자신의 처지를 잊고 여전히 귀신단지가 준다는 기복의 미련을 붙잡고 있다는 남편(Prabbu 43)의 말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환부에 손을 얹어 기도하는 순간, 뜨거워지는 필자의 심정은 어쩌지 못했습니다....사람이 만든 전통적인 잡신의 횡포를 곧이 곧 되로 받아드린 무지때문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유대인들의 환영이 스쳐지나갑니다. 주여, 저들이 알지 못하여 짓는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참으로 무지는 무서운 죄 임에 틀림없습니다. 누가 이들을 깨우쳐 돌이키게 해야만 할가요
 
 이 나라는 사방에 도움의 손 길이 시급한 사람들로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들보다도 더욱 시급한 것은 지금 죽어가는 환자들입니다.. 영혼구원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의 삶의 현장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증거되는 것이며 저들의 영혼이 믿음을 얻어 구원 받는 것입니다. 내일이 우리들 삶의 마지막이 될 지라도 말입니다. 할렐루야

2013년 8월28일
카트만두 바인시파티에서
김상봉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