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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음향기기 이야기-문형만 장로2014-11-28 14:48
작성자 Level 8

외제에 비해 국산 제품은 다 질이 떨어지나요?

글쎄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 음향기기가 외제에 비해 국산은 질이 떨어진다거나 또한 ‘좋다 나쁘다.’로 간단하게 평가하기 보다는 교회형편에 맞는 제품을 구입해서 잘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며칠 전 안산에서 시무 하시는 목사님과 청년 두 분이 저희 선교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손에 ‘앰프’와 ‘믹서’를 들고 오셨는데, 저는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하러 온 것으로 생각하고 수리 센터를 소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얘기를 듣고 보니 수리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사용을 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인데, 더 한심한 것은 교회를 방문한 음향관계자마다 “국산 장비는 다 이렇게 문제가 있으니 음향시스템을 바꾸라고 목사님들을 부추긴 것입니다.
그래서 멀쩡한 제품을 "중고 값에 처분을 하고 좀 더 좋은 제품으로 바꾸고 싶으니 지금 가지고 온 제품의 중고 가가 얼마나 나가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국산장비는 팔면 제값을 받기가 어렵다고 말씀드리며, 팔기 이전에 사용을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를 자세히 알아보시고, 만약 그것이 사용자의 사용 미숙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교육을 받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그 동안 이 음향 기기가 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시면서 무조건 다른 제품을 고집하셨습니다. 
할 수 없이 중고 시세를 알아보았는데 150만원 가던 제품을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흥정하는 중고업자들을 보면서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목사님은 저보다 더 난감해 하시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고 가격에다 조금만 더 보태면 좀 더 나은 새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사님을  설득해 다시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해보시고, 만약 사용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라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며, 멀쩡한 물건을 제대로 사용도 못해 본 상황에서 남의 얘기만 듣고 바꾼다면 계속 물건만 바꾸는 악순환만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씀드리자 그 말에 조금은 위로를 받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날 ‘애프터서비스’ 팀장을 불러 어제의 상황을 설명한 다음, 그 문제의 제품을 다시 한 번 설치해 줄 것과 사용 방법의 교육에 이르기까지를 부탁했습니다.
교회를 다녀온 직원이 말하기를, 음향기기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음향기기를 제대로 사용하지를 못해서 생긴 문제였다는 것과 다시 설치된 음향기기에서 소리가 제대로 나오자 목사님이 너무 좋아하셨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삼일 후에 그 목사님으로부터 한 통의 감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니 이 음향 기기에서 이렇게 좋은 소리가 나는 줄 정말 미처 몰랐습니다.  나는 전원 스위치만 켜고 끄는 것만 알았지 거기 달린 기능들을 다룰 줄 알지도 못했고 또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판매를 했던 분들도 설치를 하고 가면서 ”우리가 해 놓은 대로 그대로 두세요, 건드리면 소리가 이상해지는데 우린 책임 못 집니다.“라고 해서 전원 스위치 켜고 끄고 하는 것 외에 나머지를 건드리면 그야말로 절단 나는 줄 알았지요,
허, 참! 이렇게 만져 놓으니 정말 좋은 소리가 나는 걸 말입니다.
난 정말 무식했네요, 사용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음향기기 탓만 했으니 말입니다.
없는 교회 살림에 괜한 돈만 날릴 뻔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하하” 목사님의 정말 기분 좋아하시는 목소리를 듣고 저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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