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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목양/우리 교회 음향은?-문형만 장로2014-10-07 10:25
작성자 Level 8

                       다른 악기와 소리가 안 어울려요

“시골에 있는 조그만 교회에서 음향을 담당하는 전도사입니다. 연주자들을 모아놓고 연주를 시키면 뭔가 전체적인 소리의 안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습니다. 매번 찬양이 끝나면 교인들이 드럼 소리 좀 줄이라고 자꾸 얘기하는데, 기본적으로 지체에서 나는 소리를 더 이상 어떻게 줄입니까? 드럼을 치는 아이도 자꾸 뭐라고 하니까 주눅이 들어 찬양을  안할까봐 걱정입니다.”
남들이 얘기하기를, 드럼에다 마이크를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어디다 어떻게 마이크를 대야 하는지, 그렇게 하면 효과 있는지, 누가 얘기하기를 악기용 마이크는 따로 있다고 하는데 그 종류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악기들이 신디사이저, 일렉기타. 일렉베이스기타 등 거의가 전자악기인데, 유독 드럼만 어쿠스틱제품이다 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리가 다른 악기와 잘 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사실은 연주자의 능력이 문제지요^^)
어떻든 드럼은 작게 치면서도 마이크를 포함한 음향기기 이용해 주변기기와 적절한 사운드 안배를 맞춰, 모두가 듣기에 편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마이크를 악기에 세팅하는 것을 ‘마이킹’이라고 하는데,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연주자가 연주를 하는데 있어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악기 상황에 맞는 마이크를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악기 마다 ‘마이킹’을 해야 하는 포인트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꼭 지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악기 ‘마이킹’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악기의 성격과 특성을 잘 모르는 엔지니어는 일방적으로 ‘마이킹’을 할 것이 아니라 그 악기를 잘 아는 연주자와 대화를 통해서 효과적인 ‘마이킹’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놓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특성을 무시하고 엔지니어의 기술적인 면만 과시하다가 좋은 마이크 셋팅을 놓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드럼이라는 악기를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악기로 말할 수 있지만 하나씩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마이킹을 하고자 하면 의외로 많은 마이크를 필요로 합니다.
그에 따라 악기 간 상호간섭(하울링)이 심하며 아마 모르기는 몰라도 마이킹에 있어 제일 애를 먹이는 악기가 드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베이스드럼, 스네어, 하이햇, 탐탐 등 5기통으로 구분하지만 연주자의 욕구에 의해 7,8 기통으로도 셋팅이 되며, 그에 따라 마이크의 수도 늘어나며 그만큼 마이킹도 복잡해집니다.
기본적인 드럼 마이킹은 베이스 드럼일 경우 풋 패달을 향하여 바닥으로부터 약 10센티 정도 위에 설치하며, 경우에 따라 마이크를 안으로 밀어 넣어 사용하는데, 이때 충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네어 일 경우 스탠드를 이용하여 윗면에 설치하되 림 뒤쪽 약 5센티 정도로 간격을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10시에서 11시 방향으로 설치하되 마이크를 약 45도 아래로 기울입니다. 이것은 연주할 때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이햇 경우 중심부로 갈수록 거친 소리가 나기 때문에 되도록 바깥쪽에 마이크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마이크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그 반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수직으로도 설치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안쪽으로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탐이라는 불리는 악기는 다른 부분과는 달리 직접 붙이는 방법도 많이 이용되는데, 일반적으로는 탐의 림(테두리)으로부터 약 5센티에서 8센티 정도 떨어뜨려 11시 방향에서 설치합니다.
문제는 탐은 같은 선상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상호 간섭으로 인한 소리의 부딪힘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탐과 탐 사이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벌의 경우 소리의 크기와 음색의 효과적인 면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마이킹’을 하는 경우는 드믄데, 꼭 필요할 경우 수직으로 약 1미터에서 1.5미터정도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각 악기마다 사용하는 마이크의 종류가 다른 만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지면을 통해 어떤 특정회사 제품을 설명 드리기는 좀 곤란하구요, 각 회사마다 드럼을 위한 전문마이크가 나와 있는데,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회사로는 에이케이지, 슈어, 노이만, 제나이저 등 여러 회사 제품이 있으며, 가격이 비쌀 경우 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으므로, 직접 악기점을 방문하여 상담을 하시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문형만
전 상지대 원주대 강사
전 MBC, KBS 프로그래머 겸 리포터
현 대림음향 사외이사, 크레딧 사운드 이사
현 낙원선교센터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