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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음향기기 이야기-문형만 장로2015-01-27 15:41
작성자 Level 8

                           “나도 음향전문가?”
“저희 교회는 개척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음향장비를 구입할 여건이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에 잘 알고 지내던 선배 목사님이 사용하시던 음향장비를 주셨습니다.
음향장비들을 그대로 사용하려고 교회 청년들과 설치를 해봤는데, 소리가 엉망입니다.
혹시 장비가 오래되어서 소리가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기회에 큰 맘 먹고 교체할까 생각을 해봤는데, 사실 예산 부족으로 인해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됩니다.
그래서 있는 장비를 그대로 활용하려고 결정을 하긴 했는데, 설명 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사각지역이 많이 생기는 그런 상황입니다.
어떤 쪽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는 것 같은데, 어떤 쪽은 멍하게 소리가 들려 무슨 소리인지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교회 청년들을 데리고 소리를 잡아 보려고 몇 번 시도를 해봤는데, 다들 음향에는 초보들이라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를 않아서 이렇게 문의 드립니다."
스피커가 좋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설치 상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 현장에 가보지 않고 이렇게 글로 말씀드리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지금 설명 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어쩌면 이미 다 시도를 해보셨으리라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편의상 가장 기본적인 설치 방법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음을 양해드리며, 정말 설치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여기시면 부담 같지 마시고 불러 주세요.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보통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사각지대가 많거나 회중석 자리마다 소리의 크기 차이가 많이 날 경우,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우선 스피커의 위치를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예배 공간에서 스피커를 사용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스피커의 위치를 정하는 일입니다.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보통 중소규모의 교회에서 스피커를 설치할 때 별도의 시공을 하지 않고 시스템을 구입해 직접 사용하는 경우, 스피커의 위치를 잘 고려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강단 좌우측 바닥에 스피커를 놓거나 마이크 뒤쪽에 스피커를 세워 놓아 하울링이 유발되어 음향장비의 용량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리고 메인 스피커의 용량이 전체를 커버하지 못하는데도 보조 스피커를 사용에 너무 인색한 경우도 있고, 또 그런 것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는 무지함도 있습니다.
문제는 정확한 설계와 그에 따른 용량 및 설치방법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꼭 전문가에게 의뢰하지는 않더라도 주위에 잘 아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거나 설치에 따른 도움을 얻는 방법입니다.
사실 말만 잘해도 무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어떻든 손쉬운 방법이 스피커를 설치할 때, 스피커를 하나의 손전등으로 생각하고 ‘손전등’을 어디에 설치하면 전체 회중석에 골고루 빛이 전달될까를 고려해 스피커의 위치를 정하는 것입니다.
스피커 역시도 손전등처럼 소리를 방사하는 일정 각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스피커의 방향과 위치에 따라 소리의 사각지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스피커를 매달거나 벽면에 부착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교회 인테리어에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스피커의 위치를 바꾸어보면 기존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리를 말할 때, 중요하고 눈여겨보아 둘 것은 믹서라는 기기입니다.
음향이 전체적으로 탁해서 소리전달이 잘 안되거나 또는 너무 날카롭고 쇳소리가 나서 듣기가 거북한 경우 대개 스피커를 의심하게 됩니다.
이럴 때, 스피커보다는 먼저 믹서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믹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우선 믹서는 기본적으로 표준화 된 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박스형 타입의 일체형 ‘파워드믹서’를 일반적으로 개척교회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앰프와 믹서 그리고 약식의 EQ, 효과기기가 한 BOX안에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기기의 전면을 보면, 마이크를 꽂을 수 있는 믹서가 있고, 그 믹서에는 각 채널마다 고음 중음 고음을 만들어 주는 이퀄라이저 기능이 있는데, 이 세 가지 모두를 12시 방향에 맞추는 것이 표준 사운드입니다.
이 세 가지 기능 외에 오른쪽 위 상단에 별도의 EQ밴드가 상하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기에 있는 밴드를 모두 가운데 있는 ‘0‘db에 맞춰 놓아야 되는데 이것 역시 표준 사운드입니다.
이렇게 놓아도 기본적인 사운드가 형성되고 소리도 상당히 좋아집니다.
그리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깔끔하고 명료한 소리를 얻고 싶으면 고음을 올려 주시고, 저음이 섞인 부드러운 소리를 원하시면 저음을 올려 주시면 됩니다.
만약 여기서 더 좋은 사운드를 원하시면 음향기기를 바꾸셔야 됩니다.^^
좋은 외제 장비를 갖고도 저렴한 국산장비 만큼도 사용 못하는 교회가 있고, 국산장비로도 그 장비 특성과 기능을 잘 파악하여 외제 장비 못지않게 사용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전문가가 따로 없습니다.
요즘이야 각 대학에 음향을 가르치는 학과가 생겼지만, 소수의 사람들을 빼놓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 어깨너머로 배우고 귀동냥으로 배운 것이 우리 음향전문가들의 현주소입니다.
전문적인 능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지요.
음향에 관심을 갖고 계속 노력하다 보면 전문가가 됩니다.
한번 연구해 보시고 어렵다 느끼시면 전화주세요.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점검 및 상담문의 010)9778-5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