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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기독 출판계, 김영사에 화났다2009-03-19 10:17
작성자 Level 8

기독 출판물은 '문서선교'의 일환
상업성, 왠말? 기독출판은 '문서선교'
   

 
통일교 교주 문선명의 회고록이 국내 대형 출판사에서 출간되면서 한국기독교출판협회를 비롯, 교계가 분노하고 있다. 교계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출판해온 김영사가 상업적 목적으로 이단 사이비 교주 문선명의 책을 출간한 것에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기독교인들에게는 이 책을 사보지 말 것을 적극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사)한국기독교출판협의회(회장 정형철)는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상 책을 출판할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기독교 서적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일부 출판하는 출판사가 기독교 관점에서 볼 때 극히 적절하지 않은 반기독교적인 책까지 출판한 사실에 매우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해당 출판사는 최근 한완상의 '예수없는 예수교회' 를 펴내 교계 서적 중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 출판사는 2001년부터 꾸준히 기독교 관련 서적을 출판해 오면서 몇몇 도서를 베스트셀러로 판매했다. 급기야 기독교 전문 출판사를 설립하는 등 기독교 출판에 진출하고자 깊숙히 관여해 왔다는 것이다.
해당 출판사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그 동안 기출협과 협회 소속 출판사들이 보는 시각은 곱지 않아왔다. 동 협회 정형철 회장은 "일반 출판사들이 기독 출판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신앙심도 없이 오직 사업적 틈새시장 진출이라는 목적으로 문서선교의 고유한 목적과 특성까지 오염시킬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이것이 기우가 아니었음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계는 이같은 책을 출판한 것에 깊은 반감을 표하면서 해당 출판사에 각성을 촉구했다. 
협회는  "기독교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은 단순히 자본을 추구하는 '문화'나 '상업'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목표로 한 '문서선교'"라고 주장했다. 동 협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 기본 진리'에 대한 믿음은커녕, 범신론적 접근으로 선교적 소명도 없이 신앙서적을 출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12일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사무총장 이영선, 이하 통대협)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유감의 뜻과 함께 기독교인들에게 이 책을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무총장 이영선 목사는 "기독교의 이해 없이 돈벌이에 집착하는 상업 출판사들에게는 기독교 관련 모든 출판물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며 "이 일을 계기로 기독교인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김영사에게 "문선명을 전세계적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하기 전에 문선명을 교주로 31년간 믿으면서 수많은 고통을 겪다가 죽어간 故박준철 목사의 저서 '빼앗긴30년, 잃어버린 30년' 이라는 책을 먼저 읽어 볼 것"을 권유했다.
한편 문선명 교주의 자서전에서 문선명은 '민족의 종교를 초월한 진정한 세계인'이며 '세계를 무대로 사랑과 평화를 일구어온 사람'으로 표현돼 있다.  
 
김진영 기자(nspirit@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