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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CBS 창사 55주년 특집드라마 '시루섬'2009-11-24 12:28
작성자 Level 8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실화 드라마로

CBS TV가 창사 55주년을 맞아 첫 TV드라마를 선보인다.
자체 제작한 2부작 드라마 '시루섬(기획 안혁 / 극본 정윤정 황혜령 / 연출 강인석)'은 HD 고화질로 제작된 정통드라마로, 60분씩 다음달 14일과 15일 밤 10시에 방영된다.
7,80년 전 소박하고 순수한 우리네 삶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한국판 마더 테레사로 불리우는 여인 '문준경'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시루섬은 1940년대 지금의 '증도',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빈민구제와 선교에 힘 쓰다가 6.25 때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어머니처럼 푸근했고 누이처럼 정다웠으며 아내처럼 헌신적이었던 그녀. 증도와 신안군 섬마을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믿음과 희망을 심어주었던 문준경 전도사.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시집을 갔지만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철저히 무시 당하고 버림받았던 그녀는 삯 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가다 결국 죽음을 결심한다. 한 전도부인을 통해 죽음의 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녀 개인의 변화는 신안군 섬 지역, 나아가 한국 기독교 역사에 예상치 못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다.
시루섬, 증도는 현재 주민의 90%가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문준경 전도사의 깊은 신앙과 고결한 삶은 그녀가 인민군의 총탄에 쓰러진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증도와 인근 섬지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중견 탤런트 송재호(시아버지역), 정영숙(시어머니역), 임동진(이성봉 목사역), 신신애(무당 임씨역)씨를 비롯해 이현경(문준경 역), 김혜은(백정희 전도사역), 김구택(준경 남편 정근택 역) 등이 출연했다. 그간 영화와 드라마에서 통 볼 수 없었던 고은아 씨(영화배우/서울극장 대표, 한전도사 역)도 약 30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했다.
당시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증도를 비롯 경남 하동, 경남 합천, 전남 완도, 전남 부여, 인천 강화, 인천 을왕리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돌며 한 달 가까이 강행군 했다.
시대적 배경을 살리고자 신랑 신부의 신행과 섬마을 풍어제, 멍석말이 등 당시 풍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 외에도 당시 떠들썩하게 벌어졌던 '전도행렬'도 재연해 냈다.
지난 19일 목동 CBS사옥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이현경 씨는 "구타와 폭행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밤새도록 맞는 연기를 하느라 고생했다"면서 "하지만 기도해주신 분들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4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겸 목사 임동진 씨는 "시루섬에 출연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CBS TV '새롭게 하소서'의 진행자로 활동 중인 고은아 씨는 "'시루섬'을 계기로 기독교 영화나 드라마가 크리스천들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소통하는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당 역할을 맡은 신신애 씨는 "하나님의 사랑은 '0'순위라면 그 다음 1순위는 우리 어머니에요. 그런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다"면서 "무당 연기라 싫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권유와 대본을 읽으면 눈물을 쏟았고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해 출연했다"고 전했다. 

김진영 차장(nspirit@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