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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최후의 만찬'... 한국에서 만난다.2009-12-22 14:25
작성자 Level 8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성화 51점 '전시'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 벽면에 남겨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가 5년이란 긴 시간을 매달려 완성한 '천지창조'가 국내에 상륙했다. 
이동 전시가 불가능한 '벽화'가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첫 전시를 시작했다.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 재현'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 층 전시실에서 지난 18일을 전시를 시작해 2010년 2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이 전시는 3백 년 동안 르네상스 벽화만을 전문으로 복원해온 이탈리아 라짜리 가문 공방의 재현품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관심도 높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20명의 대표적 성화 51점이다. 이탈리아의 각 지역의 수도원과 성당 등을 돌아보며 볼 수 밖에 없었던 벽화들이 회벽을 만들고 안료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안착시키는 전통 프레스코 기법에 따라 작은 사이즈로 축소돼 재현된 것이다.
세계 최초로 한정된 벽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와 정신이 이동하는 역사적인 문명의 대이동의 시작이 한국에서 시작된 것.
라짜리 가문은 철저한 고증과 셀 수 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5백여 년 전 신비로움과 웅장함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3년간 천9백여 명의 복원 미술가가 매달려 원작의 훼손된 부분까지 되살려냈다. 이들은 당시의 색체를 재현하기 위해 빛의 변화에 따라 매 시간마다 촬영한 수천 컷의 사진을 분석하고 문헌 고증을 통해 당시 예술가들이 사용했던 모든 안료와 기법에 대해 연구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학적 변화로 붉게 변한 푸른색을 찾아내기 위해 600년 전 사용했던 십 수개의 푸른색 안료에 대해 연구했고 결국 옛 색체 그대로 발색을 내는데 성공했다.
라짜리 가문의 작업은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세계의 주요 문화계 인사들에 의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시구성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14세기 조토부터 마사초,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로 이어져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이들 세 명의 천재들에 의해 최절정을 이루는 16세기 초까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 전시는 CTS기독교TV와 예술의전당, 아주미술관의 공동주최로 지난 17일 개막식과 함께 시작됐다.
이 행사에는 우르비노 문화재청장, 로마 수도박물관장, 움브리아 미술관장 등 이태리 주요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 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안토니오 파올루찌 바티칸 미술관장은 "오랜 세월 라짜리 가문의 작업을 지켜봐 왔다"면서 "그 장인정신에 존경을 표현해 온 한 사람으로 한국에서 이 전시가 열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가리발디 움브리아 국립미술관장은 "한국에서 이번 전시가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보다도 큰 열정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전시를 통해 이탈리아는 그 예술의 정신을 국가라는 울타리를 넘어 전달 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또 마리아 마테이 로마 수도박물관장은 "이 작업은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떼가 묻은 '오래된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스 오픈에서는 스테파노 라짜리 씨가 아프레그라피 복원 재현 작업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재현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옛 거장들의 경이로운 예술혼까지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nspirit@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