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의심의 골짜기에서 탈출하라-김성광 목사2010-09-02 10:55
작성자 Level 8

의심의 문을 닫으면 축복의 문이 열린다


“지금 당신이 가장 믿고 있는 대상은 누구입니까?” 캠퍼스헤럴드 신문이 수도권 소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나 자신’이라고 대답한 경우가 45%로 가장 많았고, 가족이라는 대답이 32.1%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나와 가족을 제외한 대상을 믿는다는 대답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나, 혹은 나와 피를 나눈 사람들만을 믿고 있다는 말이다. 비단 젊은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 1886~1965)는 오늘날을 가리켜 불신과 의심, 불의가 가득한 시대라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함께 하는 동료와 이웃을 믿지 못하고, 사회와 정부를 불신하며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는 가족과 자기 자신 조차 믿지 못한다. 불신의 시대,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주소다.

문제는 이러한 의심이 우리의 인생을 실패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성공을 의심하는 사람은 성공을 얻을 수 없으며, 행복을 의심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인생의 어떤 문제든 마찬가지다. 특히나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욱 그렇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놀라운 계획을 의심하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의심의 골짜기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과연 우리를 의심의 골짜기로 밀어 넣는 순간은 언제이며, 그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이겨 내야 할까?

첫째, 고난 속에 절망하지 마라

오랜 시간, 좋은 품질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싱거 재봉틀. 싱거 재봉틀이 탄생하는 데는 한 부부의 크나큰 고난이 있었다. 싱거 재봉틀을 만들어 낸 사람은 싱거라는 이름의 가난한 가장이었다. 비록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그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그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큰 병이 찾아왔고, 그는 자리에 누워 꼼짝할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불행 속에 빠져 있던 그의 가정을 되살린 것은 그의 아내였다. 싱거의 아내는 낮에는 빨래를 하고, 밤에는 삯바느질을 하며, 병든 남편을 수발하고 아이들을 돌봤다. 자리에 누워 고단한 아내를 바라볼 수밖에 없던 싱거는 하루빨리 건강해져 아내를 도울 수 있게 해 달라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기도는 응답되었다. 건강을 되찾은 그는 삯바느질로 고생해 온 아내를 생각하며 재봉틀을 만들었고, 재봉틀의 선풍적인 인기로 부와 명예를 누리는 새 인생을 살게 되었다. 싱거와 아내의 눈물과 고통, 손이 바늘에 찢겨지는 아픔이 있었기에 싱거 재봉틀은 탄생할 수 있었다.

고난에 직면했을 때, 의심의 골짜기로 빠져드는 이들이 있다. 고난 앞에 겁을 먹고 포기해 버리거나 고난이 지나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그러나 고난은 결코 고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난의 뒤에는 반드시 열매가 있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있다. 그것을 믿는 사람들만이 고난 앞에 담대히 맞서고, 끝내 승리한다. 고난에 빠져 하나님의 계획과 사랑을 의심하며 절망하지 말라. 깊은 골짜기를 지나 높은 산에 이르게 되는 것처럼 고난을 건너야 빛나는 영광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둘째, 두려움을 떨쳐 버려라

독일의 시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는 인생을 실패하게 하는 요인으로 교만한 마음과 함께 두려움을 꼽았다. 우리를 의심의 골짜기로 밀어 넣는 또 하나는 두려움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두려움과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가난과 질병, 갈등과 다툼, 전쟁과 죽음 등 갖가지 문제들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문제는 이러한 두려움이 그저 두려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까지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가 두려움을 떨쳐 버려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으며, 하나님 뜻에 따라 살아간다면 무엇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만물을 주장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능력을 주시고, 축복해 주시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의심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두려움은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는 증거일 뿐이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라고 했던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의 말을 기억하자.

셋째, 믿음으로 얻는 축복을 보라

“인생의 모든 괴로움을 합쳐 놓은 것 같았습니다.” 연매출 200억 원의 기업, 동방제지의 정인태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다. 이제는 성공한 크리스천 기업인이 되었지만 그에게도 믿음을 시험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큰 딸을 병으로 잃고 아내마저 유방암에 걸린 데 이어 동기업들의 질시로 세무조사까지 받게 된 것이다. 기업 이미지에 크나큰 타격을 입은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절망의 순간에 그는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키우게 되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마침내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면서 그에게 찾아왔던 고통의 시간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세무조사를 계기로 오히려 깨끗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고, 아내의 병도 완치 되었다. 인생의 모든 괴로움이 한꺼번에 몰려 든 것만 같은 상황에서조차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던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대로 역사해 주신다. 그러기에 영국의 제레미 테일러(Jeremy Taylor; 1613~1667)도 “믿음은 모든 축복의 근원”이라고 했다.

믿음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적인 문제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요즘 들어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이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역 개발과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서 꼭 필요한 정책임에도 정부 시책이라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의심과 반대를 위한 반대로는 어떤 정부와 정책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여당과 야당, 국민이 하나가 되어 국가의 정책을 믿고 힘을 실어 준다면 우리 정부는 그 이상의 성과로 보답할 것이다.

인생의 고통에 눌린 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느끼지 못하겠다면 스스로를 돌아볼 일이다. 이 순간 의심의 골짜기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를. 만일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의심의 골짜기에서 탈출하라.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우리의 의심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성광/ 강남교회당회장-강남금식기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