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생명의 말씀-강태진 목사 설교2015-01-09 09:13
작성자 Level 8

수지청즉무어(水至淸則無魚)
(전 7:15-22)

강태진 목사
대구경북지방회 증경회장
안동시기독교연합회 증경회장
안동성곡교회 담임

자녀를 키울 때 어려서는 성적이 좋고, 재능이 남보다 나으면 보람을 느끼지만 성장한 후에는 인격이 좋아야 자식 키운 보람을 느낍니다. 인격으로 부모관계, 부부관계, 직장 생활, 교회생활이 형성됩니다.
신앙생활의 또 다른 표현은 인격입니다. 베드로후서에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신의 성품에 참여한 자라고 하며 점점 자라간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이 좋다는 것은 인격이 좋다는 말과 같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성령의 열매라는 것도 모두가 인격입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여기서 금지할 법이 없다는 것은 믿음이 자라면 열매는 저절로 맺히는 것입니다. 
인격의 기초는 남에 대한 배려와 이해입니다.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롬12:10)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본문에서 세상을 사는 동안 허무함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이 공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롭게 살지만 망할 수도 있고, 악하게 살지만 오히려 잘되는 것을 보면서 실망을 합니다. 그래서 갑자기 지나치게 의인도 되지 말고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수명대로 살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두 가지 사실을 가지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리에 서라고 권고합니다. 
지나친 의인이 무엇입니까? 자기 생각만이 옳고 자기 생각과 다르면 다 틀렸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나름대로 얼마든지 생각하며, 판단도 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르다는 것과 틀렸다는 것은 다릅니다. 다름을 틀렸다고 말합니다.
특히나 다름과 틀림을 분별을 못하는 것을 목회자나 교인들에게 자주 보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극단주의와 흑백 논리가 지배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서로가 피곤하며 갈등합니다. '지나친 의'와 '지나친 지혜'입니다. 여기서 지나치다고 하는 말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다른 사람을 정죄한다는 뜻입니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나와 맞지 않는다 해서 화를 내고 역정을 냅니다. 지나친 자기 의로움도 때로는 병이 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은 자기의 부족함을 알고, 다른 사람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공의'입니다. 공의란 의롭지만 그 속에 이해와 용서와 사랑을 가진 의를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가지신 의'입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십니다. 그래서 죄는 미워하십니다. 그래서 죄는 반드시 벌하시지만 죄인은 사랑하시므로 어떻게 해서든지 용서해 주시려는 지혜가 십자가 대속의 죽음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로 우리도 의롭다 함을 받는 것입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베풀어 주시는 이 '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믿음입니다.
그런데 이런 극단적인 마음은 왜 생겨납니까? 여호와를 경외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보고, 불의함을 보며 참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기준이 되어 다른 사람과 세상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 해결책은 “여호와만을 경외하라!”바로 이것입니다.
죄인이 잘되는 것은 복이 아닙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이 있습니다. 또는 의인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는 분이 아님을 믿고, 낙담 말고, 정죄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선을 행하고 전혀 죄를 범하지 아니하는 의인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이 완벽한 것 같아도 그렇지 못합니다. 내 생각에는 내가 다 옳아도, 남이 볼 때는 흠집 투성이입니다. 그러므로 극단적인 태도를 버리셔야 합니다. 본문에서 솔로몬왕도 자신의 부족을 깨닫고 고백합니다. 성실하게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이 극단에 빠지면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기에 교회 일군들이 교회를 떠나고 방황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봅니다.
'수지청즉무어(水至淸則無魚) 즉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인격이란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에 균형 유지해야 합니다. 이 지상에 완전한 교회도 없고 완전한 목회자도 없고 완전한 성도도 없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사랑과 용납의 인격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