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생명의 말씀-김양인 목사2015-05-15 09:48
작성자 Level 8

오직 믿음으로 살라
(롬 1:16-17)
김양인 목사
광주지방회장
목양제일교회 담임

성경에는 믿음의 인물이 많이 나오는데, 그들은 저마다 살았던 시대가 다르고 형편과 처지가 다르지만 놀랍게도 동일한 믿음을 보여 줍니다. 욥은 극도의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기를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 23:10)고 했습니다. 창세기 6장을 보면, 노아 시대의 타락상과 노아의 믿음에 관해서 말해 줍니다. 당시 인간들이 얼마나 타락했으면 회개시켜 새롭게 하실 생각을 하지 않고 모조리 심판해 버리겠다고 하셨을까요? 그런데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 6:8)고 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온전히 믿었기 때문입니다. 노아는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의 타락상에 감염되지 않고 그들과 구별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노아를 통해서 우리는 믿음이란 단지 입술의 고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는 행동을 수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인들의 실상은 어떠할까요? 한국 기독교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신자들이 많은 편입니다. 아직도 주일이 되면 교회에 나가 예배드리는 신자들도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구의 목회자들은 한국 교회를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단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예배생활을 한다고 진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노아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에게서 우리 믿음을 인정받으려면 노아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차원을 넘어서 순종하는 신자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야고보 선생은 말씀하기를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고 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인물 가운데 가장 온전한 모범을 보여주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되 예수님께서 믿으신 것과 같이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되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예수님 당시에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선민을 위한 하나님으로만 알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은 유대인들만 배타적으로 위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이방인들도 똑같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죄에 빠진 모든 사람을 살리시려고 독생자를 희생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희생은 곧 하나님 자신의 희생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곧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야의 탄생을 가리켜 임마누엘이라고 했습니다. 임마누엘이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임마누엘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사도 요한은 증거하기를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 1:18)고 했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 하신 것처럼, 우리는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사는 방식을 본 받지 말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믿음의 원칙을 따라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하시든지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행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여러분의 믿음이 시험을 당할 때가 언제입니까? 은혜 받고 칭찬 듣고 축복을 받을 때입니까? 대체로 그런 때에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 나갑니다.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한 복이 임하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믿음생활을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축복은 고사하고 희생만을 요구할 때 우리 믿음은 시험을 당합니다.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고, 시련이 지속될 때, 그래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죄 없이 비난을 받거나 정죄 당하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해서 자기의 결백을 입증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 앞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라는 것을 아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묵묵히 고난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죽기까지 복종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온전한 믿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니, 사도 바울은 자기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당시 복음을 부끄럽게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사도들이 활동하던 당시에 유대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불쾌하게 여겼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자손으로 영광과 권능으로 오실 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라는 목수를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전파하니 마음에 꺼림칙하게 생각되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율법에는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신 21:23)고 했는데, 예수님께서는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 달리셨으니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실은 만민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저주를 받으셨지만 유대인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으라는 말을 거부했던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자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자기들의 주님으로 영접하여 구원을 선물로 받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구원 받는 복음의 진리는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유대인들에게 뿐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차별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동일한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믿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다 인정해 주십니다. “1)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2)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의롭다 인정받은 성도들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을 삶의 원칙으로 삼은 사람들입니다. 영혼의 구원은 물론 믿음으로 받은 것이지만, 일상생활의 영역에서도 성도들은 오직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일에 교회에서는 믿음으로 행하고, 교회 문을 나서면 인간적인 수단 방법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식의 이중적인 태도를 버리고, 교회에서나 교회 밖에서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의인이 된 성도답게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님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늘 함께 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