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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생명결정권은 하나님께 속한 것"... 죽음은 곧 삶2009-07-15 13:19
작성자 Level 8

미래목회포럼, 정기포럼서 존엄사와 자살문제 다뤄

최근 존엄사와 자살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성숙한 죽음, 크리스천의 죽음은 어떠해야 하는지, 품격있는 죽음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10앨 미래목회포럼(대표 신화석)은 '크리스천의 죽음,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 대강당에서 출범 6주년 감사예배와 11회 정기포럼을 열었다.
대표 신화석 목사는 "죽음은 삶의 일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죽음을 못 본 척하고 외면하려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하루로 생각한다면 삶과 죽음은 아침과 저녁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모든 사람, 특히 크리스천의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름다운 미래를 열게 된다"고 말했다.
'죽음의 의미와 본질'이란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한 김대동 목사(분당구미교회)는 "죽음을 우리의 전 존재로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삶을 통전적으로 온전히 살아내지 못하는 것이 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죽음교육이 열악한 상태라고 지적한 김 목사는 "교회와 신학교가 죽음학과 죽음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면서 죽음의 문제는 종교적 사명과도 연관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목사는 마지막 순간 예수님처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하나님의 목적을 다 이루어드렸다는 고백을 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삶을 살다가 아름다운 죽음, 품위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가면 참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으며, 결국은 잘 살자는 의미"라고 정의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그리스도인의 생명과 죽음 이해'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한국의 사망원인통계 결과, 4위가 자살로 분석됐다"면서 "교회는 자살에 대한 연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자살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하며, 교회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개교회주의의 상황이니만큼 목회자들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바른 구원관과 죽음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그 뜻을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생명에 대한 바른 가치를 제시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자살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과 예방대책'을 주제로 발제한 이기춘 회장(한국생명의전화 전국연맹)은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미화해서는 안 되며 생명존중에 반하는 파괴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살행위는 하나님의 생명창조에 어긋나는 행위이므로 한국은 자살예방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민간 봉사기구의 체계적 교육의 준비와 지지망 구축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자살과 존엄사 등 죽음을 본인과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특히 자살을 예방하는 일의 중요성도 논의됐다.
박상은 원장(안양샘병원)은 '기독 의사가 바라는 죽음'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최근 우리 사회의 잇단 자살의 배경은 자기 목숨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잘못된 사고에서 시작된다"고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박 원장은 "내 심장은 내 것이지만, 내가 아무리 멈추라고 외쳐본들 멈추지 않는다. 뇌사가 되어도 심장은 뛰기 때문"이라며 "심장은 하나님께서 뛰라고 하실 때부터 뛰기 시작해서 멈추라고 할 때까지 뛸 것이며, 우리는 그 기간 동안 삶을 누리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생명을 누릴 생명권이지, 태어나고 죽는 것을 결정하는 생명결정권을 주신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명결정권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서 기독교계에서 조의를 표하는 마음으로 기도라는 형식을 통해서 참여하고 찬양대가 찬양을 했다"며 "죽은 사람에 대해 기도라는 형식으로 조의를 표하는 것이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등 기독교인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불교에서 목탁을 치고, 원불교에서 염불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실제적인 문제"라고 질문했다.
이 질의에 응답한 조성돈 교수는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두 가지 삶이 있다. 교회에서 교인으로서의 삶, 시민으로서의 삶. 이 둘을 분리하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순서에서 기독교계가 기도와 찬양으로 참여한 것은 전 국민적인 예를 표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내용의 기도를 했는지는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목회포럼은 이날 포럼과 함께  6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이성희 목사(연동교회)가 설교, 신화석 목사(안디옥교회)와 박진 의원(현 의원)의 축사와 박종구 목사(월간목회)의 격려사, 최병남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대전중앙교회)의 축도 순으로 드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