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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선교지에서 온 편지-필리핀에서 박철환 목사2011-12-22 09:20
작성자 Level 8

잃어버린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교사역에 동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문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시작이 어제 같은데 벌써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올 한해도 부족한 종을 사용하여 주신 주님과 여전히 변함없는 사랑과 기도와 귀한 헌금으로 후원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많은 분들의 사랑과 헌신적인 후원의 열매였습니다.”라고 고백 하면서 지난 한해의 사역을 감사와 기쁨으로 간단하게 보고를 드립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이곳 선교의 현장에서는 참으로 많은 사역들이 진행 되었고 큰 열매가 있었습니다.

 교회 개척 및 건축 사역
 올해도 여러 아이따 마을에 교회 건축이 진행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교회 건축이 진행되지 못하여 기도하던 피샤풍안 교회가 화순의 반석 교회(이정호 목사님)의 후원으로 건축되어 봉헌 되었으며 지난 태풍에 교회 지붕이 다 무너졌던 순복음 예수 사랑 교회 지붕 공사를 역시 반석 교회의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산타루시아 교회(190평)의 1차 예배실(60평) 공사가 남원 중앙 순복음 교회(서정복 목사님)의 한 집사님의 헌신으로 완공되어 봉헌하였으며, 저희의 선교 8년 사역의 20번째 교회 건축이 될 추파코 교회가 서울의 백배교회(박형섭 목사님)의 후원으로 교회 건축이 지금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물이 없어서 멀리까지 가서 물을 길어다가 먹어야 했던 그 마을에 교회 공사보다 먼저 시작된 우물 공사가 완공되어 마을 전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곳 아이따 마을에서의 교회 건축은 단순히 교회 하나 건축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일은 예배당이요 평일은 학교로 사용되며 태풍이 몰아치는 때는 온 마을 사람들의 피난처로 사용되는 중요한 사역입니다. 지난 8년을 돌아 볼 때 교회가 건축되어 매 주일 정상적인 예배가 드려지는 마을에는 마을 전체가 질서가 있고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변하고 있는데 반해 교회 건물이 없어서 나무 밑에서 예배를 드리며 정상적인 예배가 진행되지 못하는 마을에는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무질서하고 마을에 어려움이 계속 일어나는 등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확실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아직도 교회가 건축되지 못한 10곳의 아이따 마을에 속히 교회가 건축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삼스빌 기술학교 사역
 삼스빌 기술학교에 기숙사 공사가 오랫동안 중단되고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여 기술학교를 개교 하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봄 모든 법절차가 마무리 되어 공사를 다시 시작 할 수가 있었습니다. 약 55평의 크기로 생활하기에 아주 편한 좋은 시설의 기숙사를 건축하여 봉헌하고 이제 기술학교 개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개교하여 가난한 아이따족 젊은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직장을 갖게 하여 그들을 자립시키는 사역이 진행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급식(밥퍼) 사역 
 저희가 운영하는 까뚜뚜보 초등학교에서 지난 방학 때 7명의 어린이들이 굶어 죽었습니다, 개학을 하고 교사들이 강력하게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학생들에게 급식을 하자고 요청을 해 왔었지만 아무런 예산도 없이, 그리고 시작하면 자립이 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쉽게 결정 하지 못하고 기도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기도 중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우리가 아무리 선교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역들을 한다고 할지라도 당장 죽어가는 생명을 외면하고 그들을 돕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굶주려 죽어 가는 아이를 가슴에 안고 피눈물을 흘렸을 그 부모의 얼굴과 또한 그 모습을 지켜보시는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까? 를 생각하면서 다른 사역을 잠시 뒤로 미루더라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굶주려 죽어가는 학생들에게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밥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님께서 도우셔서 지금은 매주 월, 목요일에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것은,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의 발육 상태를 기록하고 있는데 급식 시작 후 5개월 만에 일단은 굶주려 죽는 아이들은 한명도 없고 모든 학생들의 성장과 발육 상태가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는 리포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한번 급식에 약 300명의 학생들이 식사를 하는데 경비가 약 6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저는 매주 급식 때 현장을 방문해서 아이들이 밥을 먹는 것을 점검합니다. 굶주린 아이들의 입에 밥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요, 하나님의 마음은 또 얼마나 기쁘실까?. 를 생각하면서 그곳을 찾아 가는 것이 큰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저희 학교의 급식이야기가 소문이 나면서 인근의 다른 여러 곳의 학교에서 자기네 학교도 굶주린 학생들에게 급식을 해 달라고 요청을 해오고 있습니다. 요청을 외면 할 수 없어서 몇몇 학교에는 부정기적으로 찾아가서 급식을 하고 있는데 그러나 그 여러 학교에서 요청하는 정기적인 급식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요.  그냥 마음의 무거운 짐이 되어 기도하고 있을 뿐입니다.

 장학 사역          
 산속의 학교가 없어 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마을 아이들 중에서 특별히 15명의 학생들을 임마누엘 성경학교 기숙사에 데려다가 먹이고 입히면서 산타훌리아나 고등학교에 보내주는 장학 사역을 시작한지가 2년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지난 학기 성적표를 받아보고 저희들은 놀라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교생 500명 중 1.2.3등을 우리 아이따 학생들이 차지했고 다른 학생들도  자기반에서 1,2등의 성적을 받게 되어 산타훌리아나 고등학교에서 충격적인 일이라고 칭찬과 함께 아이따족이 아닌 학생들에게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이런 장학 사역으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아마도 산속에서 어려서부터 평생을 짐승처럼 사는 인생으로 살아 갈 것입니다. 그러나 한 달에 한명에게 3-4 만원으로 이런 지원을 해줌으로 그들에게는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복된 인생으로 바뀌는 삶을 살아가고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난번에는 이곳을 방문하신 목사님들과 함께 마날란 마을에 들어가서 똑똑한 여자 아이 한명을 장학생으로 데려오려고 면담을 하던 중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이가 14살이라는 는데 결혼을 해서 벌써 세 살짜리 사내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아이는 12살에 아이를 낳은 것입니다. 속된 말로 제대로 성장도 안 된 “애가 애를 낳은 것”입니다. 산속의 아이따족 대부분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장학생 수를 30명으로 늘리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숙사와 식당 등의 시설을 늘려야 하고 학생 한명에게 매달 3-4만원의 예산도 배로 늘어나야 하는데 이 문제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사역이 다 중요하지만 급식과 교육 사역은 당장 생명을 살리는 일이며, 그들의 인생을 바꾸어 주는 중요한 사역이기에 모든 사역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예산을 집행하려 합니다.

 임마누엘 신학교 사역
 그동안 아이따족 사역자들이 부족하여 여러 마을에서 교회 개척을 요청 받으면서도 교회 개척을 하지 못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아이따 사역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를 세워 운영하였는데 자체적으로 신학교를 운영하기에는 건물과 교수진 그리고 예산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정 부분 후원만 하고 필리핀 이사들이 운영하였던 임마누엘 성경학교에 필리핀 이사들이 더 이상 자신들의 힘으로는 학교를 운영하기 힘들다고 학교 운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임마누엘 성경학교와 우리 신학교를 합쳐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16명의 학생들과 고등학교 장학생 15명 그리고 교직원등 50여명이 학교에서 함께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은 2년제로 운영하는 학교를 4년제로 승격하여 제가 운영을 책임지기보다는 신학교 운영에 관심과 사명을 가지신 한국의 교회와 목사님이 계신다면 위임하여 좀 더 체계적인 학교로 키우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임마누엘 성경학교와 삼스빌 기술학교 까뚜뚜보 초등학교 등 학교 교육사역을 위해서 헌신하시는 분들이 나타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물 사역
 대부분의 산 속 마을들이 그렇지만 특별히 마날란 마을에 우물이 없어서 마을 사람들이 위생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항상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광양 순복음(최형택 목사님) 여수 선교 중앙 교회(김명자 목사님) 순복음 호남 교회(김향수 목사님)에서 오셔서 임마누엘 성경 학교와 마날란 마을에 대단위로 우물 공사를 해 주셔서 마을 전체가 깨끗하고 풍성한 물을 24시간 공급받게 되어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기뻐하고 감사해 하는지요. 역시 물이 생명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산속의 우물이 없어 고통당하는 아이따 마을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도 이런 우물 시설 사역이 계속 되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성경 번역 사역
 성경 번역 사역도 은혜 가운데 계속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 마가복음이 번역 인쇄되어 성도들에게 자기들의 언어로 된 성경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야고보서 번역이 끝났고 마태 복음과 누가 복음이 번역 중인데요 어려운 문제들이 많아 진행은 늦어지지만 그래도 번역 위원들의 수고와 기도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따족 언어로 된 찬송가도 없어서 지금 아이따 족 언어로 된 찬송가를 편집 중입니다. 편집이 끝나는 대로 인쇄하여 보다 체계적인 찬송가도 보급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나무심기 사역
 안타까운 것은, 지금 산속에는 아이따족들이 나무를 잘라 숯을 만들어 내다 팔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손가락만한 나무까지 잘라 숯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삶의 터전인 산에 숲이 없어지게 되어 산이 황폐화 되고 짐승들도 사라지고 열매도 구하지 못하여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데도 서로 앞 다투어 숯을 만들려고 나무들을 잘라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속 마을마다 정부로부터 장기 무상 임대를 받아 마을 공동 소유로 망고 나무를 심는 망고 과수원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면 산에 나무를 심어서 좋고, 4-5년 후부터는 망고가 열리게 되어 마을 전체에 큰 소득이 생길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을 별로 몇 천 평씩 땅을 무상 임대 받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그 땅에 매년 몇 백 그루씩 유실수를 심으려고 합니다.

 교회 개척 요청과 좋은 씨를 뿌리는 한인 교회
 지금도 10곳의 아이따 마을에서 지도자들이 저희를 찾아와서 교회를 개척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를 찾아 와서까지 자기들의 마을에 복음을 전해 달라고 간청을 하는데도 들어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저희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첫째는 사역자의 부족이고 두 번째는 한 마을에 교회를 개척 할 때마다 매달 지원해야 하는 예산(매달 최소 30만원)과 세 번째는 관리할 선교사의 부족으로 감당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역을 저희 부부 두 사람이 감당하기에 이젠 너무 힘에 겹습니다.
 감사하고 다행인 것은 제가 담임으로 섬기는 이곳 한인 교회인 “좋은 씨를 뿌리는 교회”성도들이 너무나 충성스럽게 선교사 이상으로 모든 저희 사역에 절대 헌신해 주셔서 사역지들을 돌보아 주셔서 지금까지 부족하지만 감당하고 있습니다. 한인 교회가 개척된 지 1년 되었는데 5-60명의 작은 성도들이 모이지만 항상 옆에서 아이따족들의 어려운 삶을 보다보니 아이따 선교에 아름답게 헌신해 주시는 귀한 분들입니다. 내년 초에는 크락 기지 안에다가 좋은 씨를 뿌리는 한인 교회 건축을 진행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건축이 되고 교회가 부흥되면 이 교회가 아이따 선교에 크게 쓰이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단기 선교팀 방문
 지금 이곳은 성탄절 시즌이라 사역이 많이 분주합니다. 30여개의 아이따 마을 교회들 마다 성탄절 축하 행사를 진행하느라 매일 사역지들을 방문하며 성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19일에는 모든 저희 아이따 사역자들(약 45명) 총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올 일년의 사역들을 정리하고 내년 새해의 사역의 방향들을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해마다 많은 교회의 여러 단기 선교 팀들이 저희 사역지를 방문해 주시고 계십니다. 오시는 분들마다 큰 은혜와 선교에 도전을 받고 가셔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 겨울에도 많은 교회의 팀들의 방문이 계획되어 있는데 모든 팀들이 큰 은혜의 단기 선교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선교지에서 앞만 보며 사역을 하다 보니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변함없이 믿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아름다운 헌신적인 후원이 없었다면 저희들은 아무것도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돌이켜 보면 볼수록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저희는 언제나 전달하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의 것이며 후원해 주시는 모든 교회와 후원자님들께 그 축복의 열매가 가득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지난 일 년을 한결 같이 후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교회와 목사님들 그리고 후원자님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심장에 문제가 있지만 항상 조심하면서 은혜 가운데 건강하게 사역하고 있고요. 아내는 지난 4월에 사역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하여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항상 너무 몸이 약해 항상 문제인데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들 보현이는 삼성 반도체의 직장에 잘 다니며 아이따 선교 사역에도 적극 참여 하여 선교를 감당하고 있고요 딸 보람이도 대학 생활과 한인 교회에 충성스럽게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섬기시는 교회와 가장과 일터 위에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복되고 즐거운 성탄과 새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필리핀 앙겔레스의 박철환, 박승숙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