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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와 이스터트리 점등식, 팽목항에서2015-03-26 09:28
작성자 Level 8
첨부파일세월호1주기추무-1.JPG (549.4KB)

사)하이패밀리


사)하이패밀리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한 달 앞둔 3월 16일 진도 팽목항 등대 앞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와 함께 ‘이스터트리 점등식’ 행사를 가졌다.

기독교에서는 지난 2월 18일(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해 4월 5일 부활절까지 사순절의 절기를 보내고 있다. 십자가를 지기까지 고난 받으셨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국민들의 슬픔을 달래주는 치유와 회복의 행사였다.
행사에는 세월호 희생자가족을 대표하여 고 양온유 양의 가족이 참석했고, 진도군 교회연합회 목회자와 성도들, 한국편지가족 관계자, 순천 하늘터울림교회 성도들이 참석하였다. 이스터 트리는 팽목항 등대에 설치되었으며,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기 위해 304개의 계란에 불이 밝혀졌다.

예배는 진도군 교회연합회 회장인 박택수 목사(백동침례교회)의 기도와 전정림 목사(칠전교회)의 말씀으로 진행되었다.
이어서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의 인사말과 이스터트리 해설, 허정열 회장(한국편지가족 경인지회)과 박현진 집사(순천 하늘터울림교회)의 추모편지 낭독, 차갑수 수필가(한국편지가족)의 추모시 낭독, 윤영일 집사(진도군청 계획국장)의 추모연주, 추모의 글쓰기, 점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박현진 집사는 추모편지를 통해 “너무 보고 싶고 사랑스러운 아들, 딸들아! 오늘은 너희들이 있는 이 곳 팽목항에 불을 훤하게 밝히고 너희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우리들의 마음을 강하게 다짐해 본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게. 가슴에 깊이 묻어두고, 오래 오래 기억하면서 그리워하고 너희들이 사고 없이 편안한 곳에서 행복하게 쉴 수 있기를 평생 동안 살아가면서 기도할게. 아주 많이 사랑하고 이제는 부디 모든 것을 용서하고, 평안하고 행복하길 기도한다”는 말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고 양온유양의 부모님은 “온유야! 사랑한다”라는 말을 계란에 새겨 딸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전해 주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송길원 목사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며, 우리의 슬픔이 이스터 트리의 불빛처럼 희망과 소망의 불빛이 되어 팽목항에서 흥남항까지 한반도 전역을 뒤덮고,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까지 이스터 트리로 불 밝힐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 한다”고 말했다.
이스터 트리는 앞으로 한 달 동안 팽목항 등대와 함께 밤마다 불을 밝히며 부활의 소망을 전해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