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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기독교 예술-이상열 목사2017-01-20 14:06
작성자 Level 8

기독교예술-이상열 목사

기독교 예술, 그 지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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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기독교 예술이 근세로 접어들면서 침체 상태에 빠지게 되었던 근본 원인을 분석해 보면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기독교 예술이 그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데 있다고 보겠다. 인간 스스로가 신으로부터의 도피에서 인간 중심의 자아의 형성 과정으로부터 기독교 예술의 적응은 그것이 교회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없었다는 것 때문에 기독교 예술은 점차 그 위축을 몸소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이 위축은 실로 엄청난 것이어서 마침내는 기독교 예술의 사경을 예고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와 반면에 기독교는 빠른 속도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장도 따지고 보면 불과 몇 년 전부터이고 이제는 기독교도 그 포화 상태에서 더 이상의 팽창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같이 보이고 있다. 이것은 기독교가 질적인 것 보다는 양적인 숫자를 메우기에만 급급한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 근본 동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은 교회와 예술의 합일을 적절한 수준으로 이끌어낼 수 없었다는 데 있다고 본다. 종교와 예술의 적절한 합일은 삶의 표현을 성숙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몇 세기 동안 잃어버리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기독교 예술은 교회를 표현하는 수단으로만 전전긍긍했을 뿐이다.
예술에서의 독창성은 교회용 장식으로 탈바꿈 했고, 이에 얻은 영감은 성령으로 대신 되어졌다. 빛나게 보이는 것은 교회였다. 교회에 가기만 하면 곧 우리들 삶의 표현을 얻어내는 것 같기만 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반드시 나쁜 결과만을 가져 왔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날과 같이 교회가 인류 전체에 골고루 전파되어졌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삶이란 삶의 표현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다면 우리의 문화를 교회가 대신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교회는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예술은 예술로서의 기능이 따로 있는 법이다. 언제나 인류는 종교와 예술의 조화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정립했고, 사람들은 그러한 문화 속에서 삶을 표현했다.
종교는 개인의 독점물도 아니며 한 집단의 전속물도 아니다. 종교는 만인을 위한 삶의 터전이며 생활공간에 속한다. 그러한 공간 속에서 삶을 즐기는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제한적 공간 속에서 우리가 더 넓은 세계를 갈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는 이런 삶의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들에게 무엇인가는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그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는 외침만으로는 인간들에게 더 이상의 어떤 반응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교회는 보다 진지하게 숙고해 볼 시기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수필문학」으로 등단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사)한국기독교문화예술원 이사장
(전)서울예술신학교 학장
(전)바기오예술신학대학교 총장
로빈나 문화마을 대표
저서 : <;기독교와 예술>;, <;연극예술론>;, <;예술선교와 교육>;, <;예배예술의 이론과 실제>;, 
         <;교회성장과 예술선교>;, <;예술과 신학>;, <;요한계시록 강해>;,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산상의 소리>;, <;신학대 총장들의 칼럼집>;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