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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기독교예술-이상열 목사2017-03-16 17:04
작성자 Level 8

기독교예술 그 지표에 대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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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리는 기독교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로 돌아가 보기로 하자. 우리가 기독교 예술이라고 할 때는 언제나 그것이 비기독교적인 것이 아닌 것을 연상하게 된다. 그래서 기독교적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재차 물으면 그것은 기독교에 위배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 예술이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이 기독교적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이 기독교적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왜 그런가 하면 기독교와 기독교적이라는 의미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서이다. 그 차이를 살펴보면, 기독교란 그것이 종교상의 개념으로 이해되지만 기독교적이라는 것은 그것과는 달리 사회상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 기독교란 한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기독교적이라 매우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는 반드시 기독교이어야 하지만 기독교적이란 비기독교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예술이란 작가의 믿음과는 관계없이 작가가 의도하고 있을 때의 예술적 행위를 말하게 된다. 그러니까 작가의 신앙과는 하등의 관계를 지니지 않는 다는 것이다. 다음은 크르트 호호프의 「기독교 문학이란 무엇인가」(한숭홍 역)에서의 신앙과 작가와의 관계를 들어 보기로 하자.
괴테가 기독교 시인이었는지 아닌지는 독자가 기독교적인 작품을 찾아 읽었는지에 달려 있다. 괴테 스스로는 기독교적이며, 이교도jr이며, 유대교 적이며, 또한 이슬람교적인 작가라고 자처하였다. 문학에서 기독교적이라고 하는 것은 소재 적이거나 주제적인 상태이지, 어떤 형식적인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교회의 전통에서 그 입장을 결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시민이며 기독교인 개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650년 전에 단테에게 그가 기독교 시인이었는지, 그리고 왜 그랬는지, 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그는 이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1300년에 35세인 단테가 플로렌스의 한 수도원 원장이었을 당시에 유럽에는 기독교 사상과 체험의 대해만이 존재했고, 그래서 시를 짓고 문학을 하려면 오직 그곳에만 그물을 던져야 했다. 기독교 문학의 의미는 요즈음에 듣는 바와 같이 저자가 기독교인이라는 전제 때문에 자동적으로 기독교 작가가 되어야 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기독교 문학의 의미는 오히려 예술가의 의지행위라 볼 수 있는 기독교적 세계조직에 대한 작가의 동감에서 야기된다. 신학적 주제의 발헌도 중요하였으나 지금까지 기독교 문학에서 금기(Tabu)로 되어 있던 영역과의 연결도 중요한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십계명중의 여섯째 계명에 어긋나는 것을 원죄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20년대의 기독교 독자들이 “원죄소설”에 동의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가 하는 것은 오늘날 거의 상상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