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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철환 원작 '연탄길'.. '희망뮤지컬'로 재탄생2009-11-18 16:55
작성자 Level 8

삶에 대한 절망, 이제는 희망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연탄길>이 무대 위에 오른다.
불과 30여 년 전 만해도, 꽁꽁 얼어붙은 동네 비탈길에는 어김없이 연탄재가 뿌려졌었다. 미끄러운 길을 걸어갈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연탄길이 뮤지컬로 재탄생 하는 것.
원작 '연탄길'은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 이웃들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0년 8월, 초판 이후 총 3권으로 출판된 '연탄길'은 10여년간 400만부가 팔렸고 현재도 매달 3천권 가랑이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다.
“평소 「연탄길」을 연극, 영화,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제의를 많이 받았다"는 작가 이철환 씨는 "마리아마리아 같은 창작뮤지컬 제작에 힘써 온 제작사를 신뢰할 수 있었고 꾸준히 소외이웃에게 무료 초청공연을 하는 등 뜻이 맞아 함께 하게 됐다"면서 "따뜻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뮤지컬은 '연탄길'은 원작을 통해 소개된 에피도스 총 120여 개 중,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에피소드 6개를 묶어 4개의 스토리로 구성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각 에피소드들의 연결고리 역할로 '해설자'를 등장시켜 극적 재미를 극대화 했고 유기적인 극의 구성에 더욱 신경썼다. 또한 어느 한 배우에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모든 출연자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다양한 모습의 배역을 소화해내, 배우들의 순발력을 눈여겨 볼만하다.
한 중국집에서 일어나는 눈물겨운 자장면 이야기, 비가 새는 지붕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엄마가 오랜 세월 청소부로 일해 온 대학에서 교수가 된 딸, 월급이 밀려 돈을 꾸러 온 친구의 가슴 짠한 사연, 눈이 불편한 딸을 위한 어린 엄마의 이야기들이 생동감 있게 뮤지컬로 재현된다.
뮤지컬 '마리아마리아'를 공연했던 (주)조아뮤지컬퍼니의 제작진이 모여 만드는 이 뮤지컬은 이달 28일 명보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도 공연할 계획이다.
출연진은 '노트르담 드 빠리'의 주인공을 맡았던 조순창 씨가 주연을 맡았다. 출연진은 오승준 박은영 라미란 고원석 박성환 등 뮤지컬과 연극계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공연에 참여한다.
작곡은 마리아마리아, 겜블러 등 다수 작품을 작곡한 바 있는 박주현 씨가 맡았다. '연탄길'을 타이틀 곡으로 26개의 뮤지컬 넘버를 재즈풍으로 작곡했다. OST도 제작해 공연 당일 판매를 시작한다.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강현철 씨는 "아무런 대가없이 길을 걸어갈 누군가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만들어진 연탄길은 결국 '사랑'을 이야기 한다"면서 "이 뮤지컬을 통해 가족 혹은 가까이 늘 함께하는 이웃들을 향한 배려와 희생은 욕심껏 살아온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제작사는 한국뮤지컬 컨텐츠의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다.

김진영 차장(nspirit@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