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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성경 속 인물 만화로 만나보세요"2009-12-17 09:35
작성자 Level 8

'만화인물성경' 전 10권 완관 ...
교회내 '만화연구모임' 작가 20여명 참여

누구나 성경을 제대로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전체 665권, 1189장, 31173절로 이루어진 방대한 양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구절, 한 구절 속에 숨어 있는 운유와 비유는 해석에 따라 그 의미와 내용이 190도 달라지기 때문에 읽더라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최근에 신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의 삶을 중심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 인물 성경 전 10권'(바다출판사)이 완간됐다.
'8세부터 88세부터 읽는' 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히 이 만화는 신앙인과 비신앙인, 또한 어린이나 청소년과 성인 모두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다.
제1권 아담에서 노아에서 예수, 모세, 이사야, 예례미야, 베드로, 아브람, 다윗 등 성경 속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을 만화로 재구성 했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성경 만화'들이 선보여졌다. 하지만 '인물열전'식으로 구성한 경우는 흔치 않다. 성경 속 인물들이 겪은 고난과 인내, 꿈, 실패와 성공 등 드라마틱한 삶을 통해 현대인들이 복음을 깨닫고 현재적 삶에 도입할 수 있도록 접근했다. 은유와 비유로 쓰여진 부분들은 '만화' 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고급스러운 그림체와 매끄러운 연출과 대사, 성경 구절을 만화로 온전히 옮겨냈다. 
인물 뿐 아니라 낯선 지명과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해 고진하 목사와 박성용 목사가 내용을 감수했다. 책 서두에는 간단한 해설을 덧붙혀 성경 전체 맥락의 이해를 돕고 있다.
'만화인물성경'은 박흥용 화백이 총괄기획하고 이장희, 유동일, 손호성, 공종철, 박인호, 최덕규 등 총 20여 명의 만화가들이 참여했다. 기획 구상하는데만 5년, 제작기간 3년이라는 장기간의 작업시간이 소요됐다.
'만화인물성경'을 이끈 수장은 박 화백은 '만화를 문학으로 만든 만화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평단과 독자로부터 인정받은, 좀처럼 보기 힘든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다. 그의 작품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경우, 최근 이준익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고 몇 해 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길음교회의 장로인 박 화백은 교회에서 뜻을 같이하는 3~4명과 더불어 '만화연구 모임'을 시작한 것이 이번 만화책 출간의 계기가 됐다.
"저희집 아이들이 어릴 때 집에서 성경공부를 가르쳤는데 성경을 알게 할 교재가 마땅치 않더라구요. 궁리 끝에 성경 이야기를 직접 그려서 가르쳤더니 아이들이 이해도 쉽게 하고 좋아하더라구요."
박 화백은 "어린이들이 성경 본문을 접하기 전에 만화로 성경을 이해할 수 있다면, 모든 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특별한 성경 만화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결국 이 만화를 작업하기로 결심한 그는 수년째 그의 만화연구 모임에 실력을 갈고 닦은 작가들과 함께 매일 새벽 기도를 드리며 성경을 공부에 열중하면서 인물 이해와 구상 작업에 몰입했다.
작가들도 2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대부분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각 페이지마다 신앙을 작가적 열정으로 승화시켰다. 한 권당 평균 3명 이상의 작가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작가들의 공동참여로 인해 인물별로 다른 개성도 들어난다. 하지만 박 화백의 총괄 진행을 통해 그림들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연결된다. 
바다출판사 김인호 대표는 작업인원이 많은 것이 규모의 작품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작품에 2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되는 건 흔한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총 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밝힌 김 대표는 "독자들이 성경 속 인물들과 놀라운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의 델꾸르출판사와 판권 계약을 했다"면서 "앞으로 영어판, 일어판 출간을 통해 전세계에 '만화인물성경'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진영 차장(nspirit@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