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교회

글보기
제목기독교역사의 숨결 '강화도 성지순례'2016-05-13 09:14
작성자 Level 8
첨부파일서울중앙성지순례4.jpg (120.7KB)서울중앙성지순례3.jpg (143.7KB)

서울 중앙지방회 월례회겸 국내성지순례


서울중앙지방회(회장 김덕영 목사)는 야외예배 겸 목회에 도움이되고자 강화도 성지의 땅을 순례하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월례회를 가졌다.
이제까지 지방회에서 야외예배를 가진 이래 처음 맞는 쾌창한 날씨와 아름다운 꽃잔치 그리고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벗꽃나무들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우리 모든 회원들은 가슴을 열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모임장소로 향했다.
지방회장 김덕영 목사를 중심으로 25명은 먼저 근처 식당을 빌어 예배를 드리고 2부 회무를 마치고 바로 성지순례를 시작하였다.


먼저 강화도와 교동도(島)를 잇는 다리가 연결되어 교동도에 세워진 교동교회를 첫 번 순례지로 정하고 차량을 이용하여 교회를 찾았다. 현재 예배드리는 현대식 교회를 볼 수 있었지만, 초창기 교회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성지로 향하는 중에 언덕에 위치한 폐교회를 보게 되었는데 보이는 폐가가 바로 교동 예배당이다. 순간 기독교의 역사의 산물이고 흔적인 기독교성지가 방치되고 있는 모습을 눈으로 보며 왜 복원을 하지 않고 저렇게 주변의 패가와 함께 쓰러지고 사라져가도록 방치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불편한 마음으로 더 가까이 가보려는 마음도 접었다.
이어 두 번째 성지인 교산교회를 도착하니 벌써 관광버스로 한팀이 안내를 받고 있었다. 교산교회는 강화도에 세워진 최초(1893년)로 세워진 어머니교회이며, 교산교회의 가장 큰 특색으로는 교인들의 이름 끝 자를 모두 한일(一)자로 개명하여, 개척 전도인으로 일자 돌림신앙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주안에서 모두가 한 형제요, 자매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초대교회의 신앙공동체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회복해야할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다음으로 방문할 곳은 강화의 성공회 성당!    우리는 그곳에 넓은 주차장에서 먼저 갈증을 해소하고, 성공회 성당을 올라갔다. 그러나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한창 복원사업으로 입장 제한지역이 되었다. 우리는 옆문을 통해 들어가 겨우 마당을 밟고 내려오긴 했지만 성지가 관리가 되고 있는 현장을 보니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은 강화도 땅에 어느 성지는 방치되어 곧 헐어야 될 지경이 될 정도로 흉가가 되었고, 어느 성지는 발길이 잦은 읍내에 있어 관광지로서의 가치(참고로 성공회 강화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교회 건물이고, 2000년 11월 축성 100주년을 맞았고 정부는 2001년 1월4일 사적 424호로 지정했다. 서울 정동제일교회 문화재예배당에 이어 두 번째다)가 있다하여 보수를 하며 관리를 하고 있는 현장을 보며 왠지 씁쓸한 마음으로 순교지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식사로 화끈한 쭈꾸미 볶음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국내의 기독교 성지를 순례하고 현장을 돌아 보면서 140년이라는 그리 길지는 않은 세월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굴곡의 세월을 지내며, 수많은 아픔과 역경을 지냈을 뿐 아니라,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감동적인 신앙과 그정신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게 된다. 그러나, 성지 순례를 하며 돌아보는 기독교의 성지와 박물관의 보관 상태는 왠지 부족하고 관리가 허술한 것만 같아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라기는 각 교단에서 이러한 역사의 현장들을 찾아 연구하고 잘 보전하여 후대에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을 남겨줄 수 있다면 점점 잃어가는 신앙의 정체성과, 흔들리는 신앙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