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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기기증자 급증2009-03-02 15:45
작성자 Level 8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약속한대로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자 장기기증에 동참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관용)는 "김 추기경의 각막기증 소식이 알려진 후 17일 하루에만 온라인 장기기증 등록자가 하루 평균 25명에서 153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18일에는 250명, 19일에는 무려 740명이 온라인을 통해 장기기증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탁 본부장은 이 수치와 관련, "본부 온라인 장기기증 등록 최고 기록으로 어떤 행사나 기관에서 펼쳐진 캠페인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로는 이례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동 본부는 지난 18일 명동성당 앞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여 단 하루만에 108명이 장기기증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장기기증 등록엽서를 가져간 사람은 무려 2,000여명이 넘어 동 본부는 앞으로도 많은 수의 시민들이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3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김 추기경의 모습을 조문하고 왔다는 시민들은 손이 꽁꽁 얼어 볼펜을 잡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 서약서를 작성했다.
김 추기경의 각막기증 모습을 보고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는 정재원(25세?서울 구로구 구로동)씨는 "예전부터 장기기증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막상 실천하기가 힘들었다. 이번에 추기경님의 각막기증 모습을 보고 장기기증 결심이 확고해졌다"며 "나로 인해 누군가가 새 빛을 보고 새 생명을 얻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탁 본부장은 "평소에는 인터넷으로 25명 정도 등록하지만 최근 들어 10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사순절 기간을 맞아 한국 교회가 김 추기경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추기경은 세상을 떠나며 생전에 약속했던 각막기증을 해 두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