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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감신대 김홍기 총장이 쉽게 쓴 세계교회 이야기2009-11-03 14:51
작성자 Level 8

감신대 김홍기 총장이 쉽게 쓴 세계교회 이야기

과거와의 대화 통해 새로운 미래, 꿈 꾸며 책 펴내

"역사는 단순히 과거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부단한 대화입니다.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역사연구라고 생각하는 역사관을 밝혀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최근 '세계교회 이야기(신앙과지성사)'를 통해 세계 기독교의 흐름을 쉽게 풀어 쓴 감리교신학대학교 김홍기 총장. 그는 오랜 시간 강의를 통해 발전시켜온 역사신학적 사관을 이 책에서 풀어썼다.
"과거사를 통해 내일의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이 책을 썼습니다."
그는 자신의 책 머릿말에서 "필자의 독창적인 해석은 거의 없고 스승들의 해석을 모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듯 겸손한 학자의 면모로 이 책을 집필했다.
교회사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어거스틴, 마르틴 루터, 존 칼빈, 존 웨슬리 등 중요한 역사신학적 사상가들의 사상을 따로 정리했다. 또 초대교회사 중세교회사, 종교개혁사, 현대교회사를 300여 장의 사진들과 함께 쉬운 언어로 설명했다.
김 총장은 자신의 역사신학적 사관을 '열린 복음주의'라고 명명하고 이것을 계승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도 역시 그는 '열린 복음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복음을 강조하면서 남을 배타적으로 정죄하지 않고, 성경을 강조할 뿐 아니라 성경과 전통, 이성, 경험을 통해 폭넓게 대화를 하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 열린 복음주의입니다."
구원의 내적 확신을 강조하면서도 믿음으로 끝나지 않고 경건과 사랑의 수련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이르는 성화를 포함하는 복음주의가 그것이다. 그는 복음주의가 개인의 구원을 넘어 '사회적 성화' 차원에서 구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역사적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런 복음주의를 기초로 삼아 그는 이 책에서 세계 교회의 흐름과 역사를 기술한 것이다.
김 총장은 교회사를 서술하는 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을 오늘의 역사관에 의하여 정리하는 일이다. 그냥 흘러가는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들을 실증주의적 방법으로 충실하게 따르면서 분명한 역사관을 갖고 과거 사실과 대화하고 해석해야 한다."
그는 "역사는 오늘의 교회와 모든 사람들 속에서 살아 있어야 하고 나아가 새로운 21세기와 새 천년의 새 교회사를 창조하는 지혜를 발견하는 것이 역사적 연구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이 책은 목회자와 신학생뿐 아니라 일반 평신도들에게도 세계 기독교의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게 하며 살아있는 기독교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교회를 교회답게, 성도를 성도답게 만들어가는 신앙 형성과 영성 형성에 기여하는 역사신학적 작품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진정한 교회와 진정한 교인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홍기 총장은 1969년 서울 장충동 형제교회를 봉헌 개척 담임하면서 목회를 시작한 그는 미국 케임브리지 한인교회와 보스톤 한인감리교회 등 여러 곳을 개척해 목회했다. 1993년에는 모교인 감신대에서 역사신학 교수로, 학생처장과 신학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총장으로 취임해 도전적인 학교 개혁을 추진해 왔다. 멘토목사를 세우는 웨슬리 영성수련, 대학원생 전원 장학금을 주기 위한 300억 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다. 그 밖에도 기숙사 증축과 옥스퍼드 대학을 비롯한 외국 대학들과 자매결연으로 글로벌 리더 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그는 한국웨슬리학회 회장, 한국교회사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존 웨슬리 신학의 재발견', '존 웨슬리의 성화론','평신도를 위한 신학','현대 기독교 신학운동사' 등 다수가 있다.

김진영 차장(nspirit@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