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글보기
제목"한국교회 섬기는 CBS 될 것"2010-02-23 15:35
작성자 Level 8

이재천(60) CBS 사장은 올해 CBS의 정책목표를 '한국교회와 함께하며 한국교회를 섬기는 CBS'로 정했다고 밝히고 한국교회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선교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천 사장은 지난 10일 교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CBS는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이라고 전제하고 한국교회와 협력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정책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을 위한 세부 협력방안도 내놓았다.
교단연합 및 대화창구 역할을 위한 교계 연합행사를 추진하고, 대형 교계행사 중계방송, 교계와 함께하는 음악회 및 문화행사 개최 등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선교사를 활용한 해외통신원 체제 확립, CBS 콘텐츠 제공을 통한 해외방송 권역 확대 등도 협력방안에 포함돼 있다. 
방송국 내부살림에 관해서 그는 작년 직원 상여금을 반납하며 전사적 비상경영을 해 적자규모가 예상 보다 대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경기 회복세라고는 하지만 유럽발 금융위기 등이 회사 경영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불투명한 경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올해는 작년 적자분을 메우고 흑자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또 이 사장은 보도PP 사업권 획득도 새롭게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보도PP를 통해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을 우리 사회에 확장하는데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CBS는 작년 8월 신규 미디어사업추진본부를 구성하고 보도PP에 관한 사업계획서 등 사업권 획득을 위한 준비절차를 밟아 왔으나 방송통신위원회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정부의 동향을 살피고 있는 중이다. 
특히 CBS는 지난 1월 발표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조사결과 및 권고조치에 관한 입장에 관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들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장도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CBS는 출범 당시부터 보도 연예 오락 복음전도 등이 가능한 종합편성 방송사업자였다"면서 "하지만 신군부는 CBS를 억압하기 위해 '특수방송사업자'로 묶었고 지금까지 '전문 편성'을 해야 하는 방송사업자로 규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통폐합 조치로 종합방송에서 종교방송으로 사업자 지위가 축소되면서 CBS가 입은 피해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40억여원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사장은 "신군부의 '보도와 광고기능 박탈'로 지난 30년간 약화된 매체경쟁력의 회복과 재산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CBS의 시청 점유율은 음악FM의 경우, 2009년 4-8%대에서 2009년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오후 6시~8시대 방송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CBS TV의 경우 지난 1월 평균, 케이블 35위, 스카이라이프 32위를 기록했다.  
작년에 취임한 이재천 사장은 1980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 과정에서 해직돼 10년간 CBS를 떠났던 해직기자 출신이다.
이 사장은 79년 보도국 기자를 시작으로 보도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마케팅본부장 등 기획·행정·영업 분야를 두루 경험한 바탕이 직원들 사이에 기대감을 고조시켜 왔다.
일벌레처럼 일하는 것이 몸에 벤 그에게 휴일이란 정해져 있지 않다. 주일날 주일 예배는 3~4회가 기본이다. CBS가 한국교회와 협력하겠다는 그의 공언을 지키기 위해서는 교회 목회자들과의 만남은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는 출석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난 후 교회 목회자들과의 미팅을 위해 해당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미팅에 참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번은 회사 근처 식당엘 갔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저를 알아보시는거에요. 저를 어떻게 아시냐고 물어보니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 주일설교 시간에 인사하는 모습을 화면을 봤다고 하시대요.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깨닫고 정신이 뻔쩍 차려졌어요.(웃음)"

김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