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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희망과 위안 전하며 현대적 정서로 재구성2010-01-12 12:50
작성자 Level 8

뮤지컬의 재탄생 '갓스펠'...1월까지 공연

미국 전역에서 5년간 매진 행렬을 이루며 총 2천600여 회 이상 공연되는 등 뮤지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오픈 브로드웨이 작품으로 평가받았던 뮤지컬 갓스펠(GODSPEL)이 국내 제작사를 통해 리메이크, 현재 공연되고 있다. 
'갓스펠'은 세례 요한의 출현부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의 행적을 마태복음을 기초로 하여 극적으로 구성한 뮤지컬.
이 뮤지컬에서 그려지는 예수는 기독교적 면모 보다는 변화하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간적인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강하다. 그렇다고 세소적인 예수나 인간적으로 폄하된 예수가 아니다. 오히려 신약성서의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비유들이 현대적 정서에 맞춘 짤막한 장면들로 연결해 보여주는 에피소드 방식이어서 마지막 장면인 최후의 만찬과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극이 마무리되기까지 2시간여의 공연시간은 지루할 틈이 없다.
목회자들이 이 공연을 본다면 넌크리스천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극처럼 종교적인 색체는 배제한데다 오히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극의 내용은 억지스럽지 않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에는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와 '이집트의 왕자'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스티븐 슈왈츠가 참여해 두 개의 그래미 상을 수상했으며 삽입곡 'Day By DAY' 는 빌보드차트 13위까지 오르는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삽프로덕션이 원작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제작한 최신판 '갓스펠'은 1971년 초연본, 1999년 개정본, 2000년 밀레니엄 버전을 통합,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 것.
아삽프로덕션 대표 김동권 프로듀서 및 예술감독은 "갓스펠은 쉬운 작품 같아 보이면서도 아주 어려운 작품"이라며 "그동안 공연됐던 '갓스펠'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 관계자에게는 너무 익숙한 내용이고, 일반인이 생각하는 종교적인 소재라는 편견을 넘어 이를 극복하고 대중적이면서 서정적인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앟다"고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갓스펠은 예수의 가르침을 연극 놀이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연출자 신호 씨는 예수라는 진지함에 식상하거나 설교마냥 지루하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그는 "예수의 애끓음과 그의 믿음을 관객들에게 재밌게 전달하고 싶어 예수를 가슴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작사는 이웃 사랑의 일환으로 좌석 기부를 통한 무료공연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연말에는 서울복지재단을 통해 어려운 이웃 110명을 공연장으로 초청했다. 이달 중에는 동방사회복지회와 연계해 시설 대상자 130명을 공연장으로 초청했다.
이 공연은 이달 말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진행된다. 특히 목회자들을 위해 월요일에도 공연한다.(문의:02-2183-9000) 
  
김진영 기자(nspirit@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