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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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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2 14:18
장모님은 딸들을 다 결혼시키시고 무척 허전해 하셨다. 그리하여 둘째딸이 살고 있던 춘천으로 병약한 아들과 함께 이사하게 되셨다.
나는 장모님과 함께 이삿짐을 가지고 춘천으로 갔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서울행 급행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내가 탄 버스가 춘천 소양강변을 돌아서 오는 길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도로는 비포장 도로였다. 게다가 비가 많이 와서 땅이 파헤쳐져 자동차가 달리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운전기사가 차를 급하게 몰고 있었다. 그런데 차가 소양강변을 달리고 있을 때 나도 모르게 입에서 방언기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버스의 중간쯤에 탔었는데 방언이 터지면서 앉은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버스의 통로로 나와서 기사 앞으로 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기사를 향해 ‘스톱!’ 하며 소리를 치게 되었다.
이때 달리던 버스가 바로 섰다. 그리고 나는 빨리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의 앞바뀌가 소양강변에 걸쳐져 있었다. 이때 기사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버스 안의 손님들을 내리게 했다. 약 30명 가량의 승객들이 다 하차했으나 기사는 나올 수가 없었다.
만일 기사가 핸들을 노하 버리든지 제동장치가 꺼져 버리면 버스는 강으로 굴러 떨어지게 되어 있었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성령님께서는 미리 아시고 부족한 종을 통해 역사하셨던 것이다.
얼마 후에 춘천에서 미군 트레일러가 와서 건너편에 서 있던 큰 소나무에 줄을 매달아 끌어올려서 자동차도 사람도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고 구출할 수 없었다.
그 버스를 타고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다. 참으로 믿는 성도를 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