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 (마 12:1~8)
서영조 목사
일산지방회장 서일산교회 담임
예수님의 일화 가운데 참으로 통쾌하고도 시원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본문 말씀을 볼 때마다 참으로 통쾌함을 느낍니다.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밀밭사이로 지나가실 때입니다. 아직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제자들이 밀밭사이를 지날 때 배가 고파서 밀이삭을 잘라먹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꼬투리를 하나 잡았다고 생각하고 예수님께 따지고 듭니다.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합니까?” 제대로 한건 잡았다고 의기양양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ㅤㅉㅗㅈ길 때 자기와 함께한 자들이 먹을 것이 없자 대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요청하여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시라고 말씀하시며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첫째로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입니다. 형식은 어디까지나 비 본질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겨있는 뜻, 정신입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 무엇을 위한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본질입니다. 본문 7절에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 고 깨우쳐 주셨습니다.
둘째는 본질을 잃을 때 하나님의 마음을 잃고 맙니다. 중요한 본질을 잃어버리고 형식과 의식, 곧 율법적인 삶이 될 때 우리는 서로 정죄하고 판단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조금도 하나님의 마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의식보다 자비와 긍휼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저들 가운데 있었더라면 저들은 예수님 앞에서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본질, 곧 사랑을 잃어버릴 때 인간은 이렇게 변질되어 버립니다.
셋째로 모든 것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판단하고 정리하지 아니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보고 판단하는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셨을까?”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세상적인 시각과 방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삶을 위해서는 우리는 항상 은혜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분별할 수 없고 판단할 수 없는 우리에게 주님은 한없는 은혜와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 은혜 안에서 우리는 늘 감사와 넘치는 삶을 살아나갈 때, 성령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동행해 주시며, 우리를 들어주시고 영광을 받으실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 본질적 삶 속에서 더욱 가치 있고 보람찬 삶을 누리시기를 축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