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지 말라 그리고 자랑하라'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니라"(고전 1:26∼31) 본문 말씀에는 상반된 교훈이 있습니다.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는 말씀과 자랑하라는 말씀이 그러합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이율배반으로 여겨지지만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 가운데 심오한 교훈과 은혜로운 메시지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먼저,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랑은 남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거나 어떤 대상과 비교하여 그보다 났다고 여기는 것으로 말미암습니다. 자랑거리가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자랑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합니다. 본문에서 자랑을 금지하는 말씀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가진 자랑거리로 인해 하나님을 대하여 완고하고 교만한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속적인 면에서 소위 강한 자들, 있는 자들은 자기 자랑과 도취에 빠지기 쉽고 대체로 복음을 비웃고 거절합니다. 혹 교인이라고 하여도 신앙을 장식품처럼 여깁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미련한 자들, 약한 자들, 비천한 자들, 없는 자들을 부르시고 택하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인간의 지혜와 능력과 문벌을 의지하고 자랑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고,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자랑하라고 하신 것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자신의 지혜가 되셨음을 자랑해야 합니다. 인간의 지혜는 타락한 본성에서 나오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미련케 하신 지혜입니다. 이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무신론, 우상숭배, 진화론이 그렇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하여 존재하게 되었는가, 삶의 근원과 이유와 목적, 인류역사의 종말을 알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에만 집착하여 살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면 이 모든 것을 알게 됩니다. 지혜의 근원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살며 예수님 안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예수님이 자신의 의로움이 되셨음을 자랑해야 합니다. 의로움이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아담의 범죄로 파괴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방법이 사람에게는 없습니다. 종교나 수양이나 선한 일 그 무엇으로도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독생자를 보내셔서 인간의 죄를 대속케 하시고 오직 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서 관계가 회복되게 하셨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행위의 재판소에서 재판 받지 않습니다. 믿음의 재판소에서 하나님의 의롭다하시는 판결을 받기 때문입니다.
셋째, 예수님이 자신의 거룩함이 되셨음을 자랑해야 합니다. 거룩은 하나님의 본성입니다. 어떻게 피조물인 사람이 거룩해집니까? 인간의 노력에 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구별되고,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구별되어집니다. 이렇게 거룩해진 성도는 주님을 위하여 살아갈 때 항상 기쁘고 행복하게 됩니다.
넷째, 예수님이 자신의 구속함이 되셨음을 자랑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우리를 구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죄의 종, 마귀의 종이 아니며 저주 아래 있지 않습니다. 이 구속의 은총에는 부활과 새 예루살렘에서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우리는 영혼의 구속함을 받은 것을 압니다. 그러나 육체는 아직 구속함을 받지 못하여 연약에 쌓여 있습니다. 몸의 구속은 예수님의 재림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 때는 영화로운 몸, 신령한 몸을 입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신 반면,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 하였습니다. 세속적인 자랑은 하나님 앞에서의 자랑입니다. 하나님 면전에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것은 실로 교만한 행위이며 미련한 행위입니다. 여러분은 그처럼 교만하거나 미련한 자가 되지 말고 "예수님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셔서 나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습니다."라고 범사에 주 안에서 자랑하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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