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롭고 기묘한 역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벧전 1:1∼9) 이사야 선지자는 세상에 오실 그리스도에 관하여 그의 속성과 사역을 의미하는 다양한 이름들을 열거하는 가운데 '기묘자'라는 칭호를 기록했습니다. 실로 그리스도의 탄생, 생애,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 등 그 어느 것도 기묘하지 아니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묘자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도 기묘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경험한 것과 앞으로 경험하게 될 모든 것이 기묘합니다. 고린도후서 6장 8절에서 10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그리스도인의 존재와 삶에 관해 매우 역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본문 역시 그와 같은 은혜로운 역설입니다. 먼저, '잠깐 근심하는' 그리스도인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갖은 박대와 멸시를 받았고 가혹행위를 당해야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곤란은 그 때에 비하면 약과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고난이란 그 종류와 크기가 어떠하든 우리의 마음에 중압감을 주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을 섬기면 어떤 고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근심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고 우울하며 슬퍼서 울더라도 신앙이 없는 소치라고 속단하고 비판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근심의 원인이 신앙생활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무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여러 가지 시험에 직면하여 근심하게 되지만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근심에 오랫동안 잠기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근심하신 일이 전혀 없었을까요? 잡히시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민하고 슬퍼하사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지만', 그러나 땅에 엎드려 기도하신 후 자신이 십자가를 지시고 성취하실 일을 바라보고 슬픔과 근심에서 곧 벗어나셨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를 알고 바라본다면 '잠깐' 근심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 그리스도인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근심을 재빨리 소화시킬 수 있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거듭나서 새 생명을 얻은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늘에 간직된 기업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하여 얻은 산업이 아니라 상속으로 받은 유산과 같은 기업입니다. 이 기업은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습니다. 하늘에 있는 기업 곧 천국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실 때 인류의 역사는 종말을 고하게 되지만 우리는 구원의 완성을 볼 것이고 그 때까지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보호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 세상에서 우리를 잠시 근심케 하는 여러 가지 시험도 유익되게 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고 허락하시는 시험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에게는 근심을 떨치고 오히려 크게 기뻐할 이유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은 여러 가지 시험을 인하여 근심하게 될 때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신 기뻐할 이유들을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찾아오게 되며"(시 30:5),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고후 6:10),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은혜와진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