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막힌 대북사업을 국내로 돌리면 어떨까!-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2010-12-16 09:07
작성자 Level 8

북한 주민들을 위한 대북 지원이 중단된 상태이다. 북한이 지난 3월 26일 천안함을 침몰시켰고, 11월 23일에는 연평도에 민간인 마을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에서는 지난 1990년대부터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을 지원해 왔는데, 북한의 도발로 정부에서는 ‘5·24 조치’를 통해,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남북교류협력을 보류·중단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남북의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하여 이산가족 상봉을 주선하고, 민간인의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은 어느 정도 허용한 상태였다. 그런데 11월에는 또 다시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는 휴전 이후 처음 우리 영토가 직접 공격당하는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럼으로 개성 공단을 뺀 모든 측면에서 남북교류는 중단된 상태이다.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도 상당히 격앙된 상태이다.

현재 국내에서 순수하게 민간인에 의한 대북지원을 하고 있는 단체는 많다. 그 중에 56개 단체들이 모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에 의하면, 27억에 상당하는 여러 가지 물품이 창고에 묶여,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대북지원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 물품을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서는 연평도 사건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부정적 사건으로 예년에 비해 모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하여 7% 수준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 어떠한가를 짐작할 수 있다.

공동모금회를 통한 후원 실적의 저조는 곧 춥고 배고픈 이웃들에게 더 큰 고통으로 다가 온다. 이제라도 국민들은 이웃돕기 온정에 따뜻한 온기를 보태야 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기부지수’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자선구호 재단인 CAF가 세계 153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기부지수에서 한국은 81위를 기록하였다 한다.

한 가지를 제안한다면, 대북 사업에 사용하기 위하여 모금된 물품들을 국내 불우한 환경에 있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은 어떨까? 물론 대북 지원이라는 목적성이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것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 사용을 하고, 나중에 채우는 것은 어떻겠는가?

현재 북민협에 가입된 단체들 가운데에서도 국내와 국제 지원까지 하고 있는 단체에서는, 국내와 외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북지원 단체들도 창고에서 물품을 묵이고, 보관비용을 들이기보다, 현실성과 필요성에 따라 도와야 할 대상을 국내에서 물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