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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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철 목사, 내 조국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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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1 12:04

양재철 목사
광장교회

내 조국을 위하여(느2:1~10)

오늘 우리의 세계는 가치관, 윤리관이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가정이, 교회가, 학교가, 나라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설교자 빌리 그래함은 “세계가 불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 밖에 있는 자들은 이 불길을 끌 수가 없고 멸망이 아마겟돈을 향하여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가장 큰 위기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속에 있습니다. 로마 제국의 멸망은 적군의 침략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적인 부패 즉 도덕적 부패에 있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에 걸쳐서 완공된 철벽 요새 만리장성이 어이없이 세 번씩 뚫린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문지기들이 돈에 매수되는 도덕적인 부패에서 왔다고 역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사건은 도덕적으로,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자신의 외적 사건이 아니라 내적 위기에서 오는 심각한 현상입니다.
  오늘 본문의 폐허가 된 예루살렘 성의 비극적인 장면을 통해서 내 인격, 내 정신, 내 영적인 삶과 육적인 삶도 무너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 날 멀리 파사나라의 수산궁에 살고 있던 느헤미야는 자기의 고향 예루살렘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다수의 민족 지도자와 귀족신분인 5만6천여 명의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가거나 유랑민이 되고, 더러 남은 사람들은 환란과 고난을 당하는가 하면, 예루살렘성은 파괴되고 성문은 불타버렸고, 도시는 폐허의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주전 445년경의 예루살렘성이 텅 비었고 고독과 흑암과 불안이 깔려 있었듯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 역시 고독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교회를 다니면서도 복음을 생활 속에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깜깜한 절벽에 부딪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굶주림, 죽음으로 꽉 차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댈 수 있을는지? 내 영혼의 몰락, 내 인격의 침몰, 내 삶의 부조화를 바라보면서 나는 어떻게 재건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며 자신을 조명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첫째, 자신의 상황에 대한 정직한 질문이 필요합니다(느 1:2). 자신의 재건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정직한 질문을 함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내 형편은 어떤가? 내 영혼은 어떤 상태에 있으며 내 인격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며, 신앙은 어떤가?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정직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곤고와 어려움과 부패의 모습이 지적되는 것을 기피하고 이런 질문을 꺼려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이런 정직한 질문에서 나 자신의 재건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둘째,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한 열망을 가져야 합니다. 어느 누구든지 자신의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자신의 회복을 열망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재건은 정확한 자신의 진단이 있어야 합니다. 내 영혼의 형편을 직시하게 될 때 내 영혼의 치료를, 내 영혼의 건강을, 내 신앙의 회복을 마음을 다해서 열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에게 이런 열망과 열애가 있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나의 언어는 더러워졌고, 내 마음은 세상과 세상 것으로 오염이 되어 생각하는 것이나 의식이 더럽고 추했으며, 내 마음에 담아야 할 것을 담지 못하고, 담아서는 안 될 온갖 추한 것을 담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여러분, 오늘 이 시간에 우리 자신을 진단해 보십시다. 자아를 속히 발견해야 합니다. 상황판단을 속히 해야 합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수치와 창피와 부끄럼을 당하지 않습니다.
  셋째, 슬퍼하며 고민합시다. 현대인의 문제는 고민을 모르는 것입니다. 고민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대인들의 커다란 문제입니다. 내 영혼의 타락을 알면서, 내 인격의 부패를 알면서, 내가 지옥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을 알면서, 내게 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 내 자신이 언젠가는 하나님 앞에서 결산을 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민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현대인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대의 사람을 내가 무엇으로 비유할꼬. 이 역사를 이 지구상의 사람들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울어야 할 시간에 울지 않고, 춤을 추어야 할 시간에 같이 춤 출줄 모르는 사람들, 반응이 없는 비뚤어진 세대를 바라보면서 주님은 탄식하셨습니다(눅 7:31).
  자아발견을 열망하는 사람마다, 인격의 회복을 열애하는 사람마다, 신앙의 재건을 간구하는 사람마다 창조적인 고민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아픔과 고민이 없이는 영혼의 성장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교회에 출석은 하지만 내 신앙이 성장하고 있는지? 나는 얼마만큼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는지? 얼마만큼 주 안에서 성숙되어 있는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통, 슬픔을 끌어안고 주님 앞에 거룩한 고민을 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내 조국을 위하여 기도하십시다. 나라의 문제를 보고 탄식하며 슬퍼하는 것에서 그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사람 느헤미야는 조국을 위하여 울며, 슬퍼하며 고민하다가 이것이 기도로 변했습니다. 문제를 끌어안고 하나님 앞에 나왔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나와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느헤미야는 사람을 향해서는 침묵했고, 하나님을 향해서는 입을 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이 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앉아서 울었습니다. 낙심도 하지 않고 저주도 하지 않고 내 백성을 살려달라고 하나님 앞에 울부짖어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내 나라가 어려움을 당했다는 말을 꿈에라도 듣는다면 앉아서 울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울부짖어 기도하면 하나님이 이루어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통찰력이 빠른 사람으로서 하루는 느헤미야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것을 보았습니다.
“네 마음에 무슨 근심이 있느냐?”
“내 나라 내 조국이 망해서 그렇습니다. 나도 조상이 있어서 세상에 태어났는데 조상의 무덤이 있는 성들이 불탔다는 소문을 들으니 자손 된 마음이 심히 아픕니다. 왕이여! 조상이 있는 무덤에 가서 성을 쌓고 돌아오는 기회를 한번만 주세요!”
아닥사스다 왕은 성을 쌓도록 허락했을 뿐 아니라 재료와 마병을 동원시켜 주었습니다. 할렐루야! 기도는 때가 되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루살렘에 돌아온 애국의 사람 느헤미야는 백성들이 잠든 밤에 홀로 무너진 성곽을 붙들고 무너진 성을 쌓게 해달라고 울면서 성을 돌았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나라의 가장 큰 위기는 외부의 적이나 약한 군사력 때문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의 정신적 타락과 무절제한 생활의 타락에서 발생하였습니다.
느헤미야가 조국에 돌아가 어려운 때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도하며, 노력함으로 성을 재건한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이 무너져가는 소리를 들으십니까? 인생을 재건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의 사람 느헤미야의 기도를 배우십시다. 오늘 무엇 때문에 자신의 성이 불타고 있는가? 불타버린 황폐한 성읍을 그대로 두시렵니까? 아니면 영광스런 재건의 역사를 이루시겠습니까? 주님 앞에 기도함으로 자신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나부터 시작하여 영적으로 재무장하고 승리하는 자의 생활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으로 이웃과 내 조국을 위하여 기도하며 희생하는 21세기의 느헤미야가 되시기를 우리 구주 예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