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개 성공을 지위가 높아지거나 명성을 얻는 일, 그리고 돈을 많이 버는 일과 연관시켜서 생각한다. 이러한 성공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일에 대해서 단지 큰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고, 혹은 TV 같은 매체에 출연하여 명성을 날리기 위한 방편으로 인식한다. 그러니까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바라는 사회적 지위나 물질적 부요를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행동심리학자로서 인간의 행위에 대한 동기를 연구하는 전문가인 「데니스 웨이슬리」는 《최상의 상태》라는 책에서 "오늘 날 사람들은 더 이상 성공을 진리나 도덕, 성실과 같은 전통적 가치에 입각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적 성공신화는 이런 전통적 가치관을 낡은 개념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현대적 성공신화는 한 마디로 자기 과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의 성공이란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경쟁사회가 되어가고 있고, 그러한 경쟁사회의 구조는 사람을 인격으로서가 아니라 자기가 넘어서야 할 하나의 장애물 정도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결국 인간성 말살이라는 삭막함을 만들어 냈다.
「데니스 웨이슬리」는 "성공은 당신으로 하여금 성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갖고서 끊임없이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성공이란 '정상' 또는 '일등'과 같이 반드시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언제나 건설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3:12-14).
진정한 성공이란 그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삶을 살 수 있느냐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자기과시형 성공의식을 가진 사람은 결국 기득권자가 되고, 기득권자가 되면 그때부터 병들게 되어있다. 성공을 위해서 혹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부패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진행형의 성공의식을 가진 사람은 끊임없는 자기 개혁을 통해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간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자신의 시에서 성공을 이렇게 표현했다. 자주 웃고 보다 사랑하는 것 지혜로운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자녀들로부터 사랑받는 것 사심 없는 비난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며, 신실치 못한 친구들의 비난을 견뎌내는 것 아름다움을 제대로 음미하는 것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 어떤 식으로든 세상을 보다 아름답고 좋게 만들어 나가는 것 열정을 갖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면서 이해하고 웃는 것 살아있는 한 다른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곧 성공입니다.
사람들은 성공에 관해 생각할 때, 종종 행복과 연관시켜 생각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진정한 성공이란 행복해지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해롤드 쿠스니」는 《선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행복을 추구하는 한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대신 의미 있는 일을 행하는 삶을 살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행복이란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주어지는 부산물일 뿐, 결코 인생의 주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바울은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빌3:7-8)라고 하면서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3:12,14)고 말하고 있다. 나아가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고 고백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에게 참된 성공을 가져다주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오직 그리스도만을 추구하는 것이고, 그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다.
세상의 성공은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성공은 주님을 얻는 것이다. 주님을 얻게 위해서 나의 모든 것을 주는 것이다. 세상의 성공은 정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성공은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다. 세상에서의 성공은 경쟁에서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성공은 내 안에서 그리스도가 나를 이기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나 목표에 성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속에 성공이 있다. 부요해지거나 명성과 권력을 얻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주 안에서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음을 깨닫고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 성공이다. 남보다 더 높이 오르거나 더 빨리 달리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을 완전히 탈진시키지 않고 능력껏 일하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삶이다. 모든 일에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아니라 나의 연약함을 온전히 깨닫고 그리스도의 강함을 힘입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좋은 계획을 수립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것이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아니라 나 자신이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분의 인도를 구하는 것이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다.
어떠한 상항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삶, 주님이 나를 쓰실 수 있도록 자신의 건강이나 생각이나 계획 등을 주님의 뜻에 맞게 조절하는 삶,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바로 이런 것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정한 성공과 연관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 기도할 때, 하나님은 나에게 목회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셨다. 결코 목회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바로 "목회의 기쁨이 있는가? 목회를 하는 것이 행복한가? 목회를 사랑하고 목회에 대한 의욕이 있는가?"하는 것들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목회의 기쁨과 행복이 있고, 목회를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은혜의 기쁨과 행복이 있느냐? 그리고 성도들을 사랑하고, 성도들을 기뻐하고, 성도들과 함께 하는 행복이 있느냐?"하는 것이다. 목회의 성공은 목회의 규모보다는 끝까지 목회의 기쁨과 행복과 사명과 의욕을 잃지 않고 양무리를 사랑하고 기뻐하는 가운데 행복을 누리는 현재진행형의 자세로 임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 기차를 타고 가다가 차창 밖의 한적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아주 낡고 자그마한 시골 교회를 보았다. 그때 문득 "참, 어려운 교회겠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런데 그와 거의 동시에 주님께서 나의 마음에 이런 감동을 주셨다. "모든 것은 아름답고 가치 있다." 그때 큰 기쁨과 감사를 느꼈다. 그리고 계속해서 차창 밖의 지나가는 시골 마을의 교회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주 예쁜 교회가 보였다. 그래서 "그래, 정말로 모든 것은 아름답고 가치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더 기뻐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 정말로 아주 볼품없는 작고 낡은 교회가 보였다. 교회라기보다는 쓰러져가는 아주 작은 창고 혹은 쇠마구간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그때 나는 더 이상 모든 것은 아름답고 가치 있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저 곳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얼마나 자신들의 삶을 아름답고 가치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즉시로 주님이 또 말씀하셨다. "그 곳엔 그곳에서의 삶이 있다." 그때 비로소 주님의 말씀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내겐 내게 주어진 삶이 있고, 그 곳엔 그 곳에 주어진 삶이 있다. 삶이란 절대로 비교되어 질 수 없는 고유한 것이다. 사람도, 환경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것을 비교하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의 뜻을 놓치게 되고, 그래서 잘못된 세상의 기준에 의한 삶을 추구하다보니 잘못된 세상 성공신화에 물들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슬프게 하고, 실패의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바울은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2)고 고백하고 있다. 비천함 속에는 비천함 속에 주어진 고유한 삶이 있고, 풍부함 속에는 풍부함 속에 주어진 고유한 삶이 있다.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다 그 안에 주님의 뜻이 담긴 고유한 삶이며, 그러기에 모든 것은 다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삶을 주안에서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시는지 또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는지에 대한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현재진행형의 삶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그리스도인의 성공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그리스도다. "나의 가정에 그리스도가 거하고 계시는가? 내 마음 속에 그리스도가 거하고 계시는가? 내가 하는 일에 그리스도가 거하고 계시는가? 나의 환경 속에 그리스도가 계시는가? 나의 목회에 그리고 내가 목회하는 교회 안에 그리스도가 계시는가? 나의 선택에 그리스도가 계시는가? 나의 신앙과 삶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가."
그 그리스도께서 나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현재진행형의 삶을 살아가게 하고 있다면 우리는 현재 어떤 처지에 놓여 있든지 그와 관계없이 분명히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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