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 자살예방캠페인 "해질녘서 동틀때까지"
'어둠 속에서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걷는 우리가 있습니다.'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43분에 1명씩, 한해 1만 2,174명, 하루 33명의 소중한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잃고 스스로 생명을 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OECD 국가 중 세계1위로 자살을 많이 하는 나라라고 밝힌 바 있다. 자살문제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이웃의 이야기인 것이다. 한국생명의전화(회장 이기춘)가 다음달 11일(금) 저녁부터 12일(토) 새벽까지 서울 도심에서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을 위한 '2009 생명사랑 밤길걷기, 해질녘에서 동틀 때까지 2008 생명사랑 밤길걷기' 대회를 펼친다. 지난 21일 한국생명의전화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생명의전화 이기춘 회장은 "인지도 높았던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 그리고 전직 대통령의 자살을 겪으면서도 교회는 이렇다 할 자살예방대책이 없다"면서 "이 캠페인을 통해 삶의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숲까지 왕복 33㎞를 걷는 이 행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 사회에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출발해서 남산, 청계천을 거쳐 서울숲에서 시청으로 돌아오는 33km 코스 외에 5km 코스, 9.10km 코스 등 각각 체력에 맞도록 구간을 기획했다. 참가자들은 밤길을 걷는 동안 자신의 내면성찰과 함께 인생 여정의 어둠을 헤치며 해가 지면서부터 동이 틀 때까지 여럿이 함께 걸으면서 삶의 위기를 이겨내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받게 된다. 도심에서 걷기대회를 하는 것은 여러 사람에게 생명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행사 당일 오후 6시 어둠이 내리는 시청 앞 광장에는 다채로운 식전행사를 마련, 참가자들에게 의지를 북돋울 예정이다. 치어리더 공연과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 댄스 공연 등이 펼쳐지고 참가자들에게는 생명의 메시지 팔지가 배포된다. 걷기를 마친 참가자들이 희망의 새아침이 밝아오는 시청 앞 광장에서 짓눌렀던 마음을 털어낼 수 있도록 응원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또 사후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하고자 임종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아울러 자신의 슬픈 기억을 새기는 새드스톤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 가족들과 프리허그를 하면서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폐회식에서는 버블매직 공연, 대금성가단 공연, 완주자 참가 소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대구와 대전에서도 개최된다. 주최 측은 이 행사가 전국적인 자살예방 캠페인으로 확산돼 전국적으로 생명존중 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국생명의전화, 국민일보, 자살예방협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가족부, 서울시, 범국민생명존준운동본부 등이 후원한다. 이 대회에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서영훈 전 적십자총재,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이광자 서울복지재단 이사장, 김수지 서울사이버대 총장 등 사회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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