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화성경연구원, 농아인의 모국어 '수화'
35만명의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화성경이 DVD로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경 전체를 수화로 번역한 이 DVD는 농아인선교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수화성경연구원(원장 손원재 목사)과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지난 1월부터 기획, 창세기와 마태복음, 마가복음을 수화로 번역해 제작한 이 동영상 DVD는 국내에서는 첫 선이다. 한국수화성경연구원 원장 손원재 목사는 "농아인에게 수화는 모국어이고 한글은 제2외국어"라며 "농아인들에게 문자성경은 외국어서적과 같은 의미이기에 모국어인 수화로 바꿔줘야 이들도 매일 경건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화성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농아인들은 일주일에 주일날 한 번 예배시간에 받는 수화설교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 주중에는 말씀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는 이들에게 이 DVD는 휴대폰과 네비게이션을 연결해 평소에도 말씀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여호와의증인과 몰몬교에서 수화성경을 보급하면서 이단 인구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런 현상에 경각심을 갖고 농아인들에게 올바른 기독교관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된 '디지털 수화성경 제작 감사예배 및 시사회'에서는 100여 명의 크리스천 청각장애인들이 참여해 수화성경 DVD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 예배에서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최희범 목사는 "한국교회가 수화성경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농아인들을 섬겨주길 바란다"면서 "성경전서(66권) 전체가 수화성경으로 제작되는 날이 하루 속히 앞당겨지길 소망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대한성서공회 호재민 목사는 "공회도 디지털 수화성경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농아인과 비농아인이 원활히 소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