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체질적 변화 필요..,지역사회 위해 자기희생 해야
최근 들어 ‘카페’는 교회 문화선교의 일환으로 각광받고 있다. 몇 년 전에 비해 카페가 있는 교회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새로 교회당을 건축할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카페를 예배당이나 교회학교 공간처럼 필수적인 영역으로 인식하고 설계에 포함시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은 ‘교회카페의 창조적 운영’을 주제로 한 ‘문화목회 컨퍼런스’를 열어 개교회 목회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커퍼런스에서 최은호 목사(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겸임교수)는 교회가 카페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교인들의 친교공간일 뿐 아니라 전도를 위한 지역주민과의 접촉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교회 카페는 동네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최 목사는 “제3의 공간으로서 교회 카페는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면서도 책읽기나 인터넷 검색, 글쓰기 등의 창조적인 작업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화의 거리’로 각광받는 삼청동에 위치한 삼청감리교회의 경우, 교회의 담을 허물고 그 자리에 누구나 앉아 쉴 수 있도록 파라솔과 벤치를 높아 ‘쉼터’를 만들었다. 담을 허물면서 길가 방향으로 카페 ‘앤’을 건축했다. 이곳은 누가 봐도 교회가 운영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삼청동 길의 여느 카페나 다름이 없다. 이 교회는 카페공간을 위해 용도를 변경하고 정식으로 영업허가도 받았다. 최고급 원두를 사용하고 다양한 맛의 샌드위치 또한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들고 여름에는 팥빙수를 내놓았는데 최고급 팥을 사용해 팥빙수가 맛있는 카페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이 교회는 카페의 수익금을 모두 어린이도서관을 짓는데 사용했고 지금은 도서관 운영비로 사용 중이다. 이 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교실을 기획하면서 누구나 와서 책을 보고, 대여해 갈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서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교회처럼 카페를 운영하는 교회들은 카페 수익의 100%를 이웃과의 나눔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수익금으로 해외선교 지원, 장학금과 소외이웃을 돕는데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부분에 더 관심을 갖고 구호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주민들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가난한 이웃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면 카페운영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차장(nspirit@hanafo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