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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마음 약해서’ 부른 ‘와일드캣츠’, 찬양앨범 ‘부활’ 로 새삶2009-06-30 15:53
작성자 Level 8

이용순,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찬양은 나의 간증

“마음 약에서 잡지 못 했네~ 돌아서는 그 사람 짜라라짜짜짜~”
1980년대 초 와일드캣츠(들고양이)가 부른 ‘마음 약해서’는 ‘국민애창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와일드캣츠의 여성 보컬 ‘지윤경’. 그녀는 왕년의 인기스타였던 ‘지윤경’이라는 이름 대신, 지금은 본명 ‘이용순’으로 돌아와 찬양사역자로, 간증사역자로 활동 중이다.
이용순 권사(부광교회 담임 김상현 목사)는 최근 찬양음반 1집 ‘회복’을 발매해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잊혀졌던 인기스타가 30년여 만에 찬양앨범을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의 삶을 하나님께서 간섭하셨을 것이라고 짐작케 한다.
"인기, 명예, 돈... 세상에 적을 두고 살았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과 평안이 하나님을 통해 누릴 수 있었습니다.”
유년시절, 포천지역 유지였던 부모님 덕분에 부족함 없는 생활을 했던 이용순은 어려서부터 노래를 잘 했다.
“오디션으로 와일드캣츠의 멤버가 되면서 밤낮 없이 무대에 올랐었죠. 하지만 트롯 풍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정말 싫었어요. 제 얼굴을 알리고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제가 추구하는 음악세계는 아니었던거죠.”
무대에 오르는 시간을 제외한 연애생활은 고달프고 힘들었다. 불규칙한 생활패턴에 연예계에 만연한 복잡한 사생활이 시골처녀였던 그녀에겐 불편한 것이었다. 그러다 뜻이 맞는 이들과 ‘젊은 연인들’을 구성했고 ‘젊은날의 초상’이란 곡이 큰 히트를 쳤다.
이때 ‘사랑과 평화’의 창립 멤버인 허경 씨를 만났다. 그의 음악성에 반해 가수활동을 접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아들을 낳고 화목한 가정을 꾸렸지만 남편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안게 됐다.
고된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부채를 갚기 위해 밤무대에 섰다.
“그 때만큼 힘든 때는 없었어요. 무대에 서는 게 너무나 괴로웠어요.”
‘밥벌이’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그녀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남편과 다툼도 잦아지고 마음의 상처는 커져만 갔다. 그러다 이웃 친구의 전도로 교회에 이끌려나갔다. 전직 가수였기 때문에 찬양대에 섰고 성실한 신앙생활을 했지만, 뜨겁게 하나님을 만난 건 한참 후의 일이다.
“요한계시록에 ‘뜨겁지도 차지도 않으면 내가 뱉어버리겠다’는 말씀이 저를 깨트렸습니다.”
3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죽기 살기로 매달리며 기도했다. 비로소 하나님을 만나 성령을 체험한 이 권사는 ‘전도’에 열정을 유감없이 행동으로 발휘했다.
아파트 동 대표를 맡아 주민들을 만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하나님 믿어보세요.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라는 말을 건넨 것이 전도의 시작이 됐다.
늘 웃는 얼굴과 다정다감한 성품에 호의를 느낀 불신자들이 그녀를 따라 교회에 나왔다. 지난해에만 6명이 이 권사의 인도로 하나님을 영접했다. 올해도 2명의 태신자를 품고 전도 대작전에 몰입 중이다.
이 권사는 ‘멀티플레이어’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부광노인대학’의 노래학 교수로, 찬양대원으로, 목장예배의 목자로 봉사하며 자신의 재능과 은사를 하나님을 위해 올인 하고 있다.
부광교회에서 만든 전도지 앞면에는 “제가 다니는 부광교회로 오세요.” 라는 문구와 함께   이용순 권사의 사진이 실려 있다.
30여 년이 지났지만 와일드캣츠의 ‘지윤경’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녀는 요즘 간증집회를 인도하는 일이 잦아졌다. 과거 인기스타였다는 점이 대중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이다. 진솔한 입담으로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와 하나님을 만난 체험담과 비전, 그리고 찬양으로 은혜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음악의 길을 접고도 제 자신은 늘 노래해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어요.”
이번에 발표한 앨범 ‘회복’은 그녀가 하나님을 만나는 고된 삶의 여정 속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감사를 찬양으로 고백하는 계기가 됐다.
어느 날 그녀는 담임목사인 김상현 목사로부터 “음반 준비 안 하느냐”는 질문을 듣고 하나님께서 음악에 대한 갈망과 꿈을 꾸게 하셨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감정에 호소하는 특유의 짙은 목소리는 이 앨범에 수록된 총 8곡에서 다양한 창법으로 표현됐다. 기존 찬양곡을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편곡과정에서 새로운 선율과 리듬으로 선보였다. 기성세대에게는 친근함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세대에게는 독특함의 느낌 두 가지를 모두 살려냈다.
“한 개의 앨범이지만 다양한 형태로 찬양을 부르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두 곡의 신곡 중 ‘주 안에 있는 나에게’는 재즈 풍으로 노래해 감정을 한껏 북돋았다.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는 발라드풍으로 잔잔하게 노래했다. 신곡 ‘나 노래 부르리’는 박수가 나올 만큼 신나고 강하다. 민요풍의 노래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역시 신앙의 흥을 돋운다.
“이 나라 방방곡곡을 다니며 찬양을 부른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자신이 느낀 그 행복을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이용순 권사.
그녀는 찬양사역자로 또 복음의 빚진 사명자로 진정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증거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오십이 넘은 중년의 나이에 찬양사역자로 선 이용순 권사.
그녀는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다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찬양앨범 ‘회복’이 도구로 쓰여 지게 된 것에 감사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