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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세월2013-02-22 09:15
작성자 Level 8

반인홍 작

 

세월이 바쁜가, 아니면 내가 바쁜가.

생각할 겨를 없어 세월을 세일 수 없구나!

 

....

세월은 여전히

배달부처럼 회갑을 물어 왔는데,

세월 뒷모습은 보이지 않는구나.

 

....

화려한 세월

흐뭇한 세월

보람된 세월이

내 눈앞에 주마등처럼 지나면서

믿음의 올리브 나무들이

땅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중매했더니 결혼하고

잉태하더니 출산해서

돌, 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대학교, 직장, 결혼, 이제 엄마로 아빠로

할머니로 할아버지로 돌아와서 하는 말.

 

목사님! 벌써 회갑이에요!

 

누구 세월은 가고

누구 세월은 가지 않는 것처럼 말한다.

 

돌아보면

양지에 심긴 무화과

모두 참 보기 좋은 열매들이다.

 

....

세월은 연 초록 잎을 진녹색으로

조금 있으면 연분홍으로

빛을 발하다 아비고기처럼

세월 따라 역시 나도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