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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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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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3 15:18

“자족하기를 배우라”


청주중앙순복음교회 김상용 목사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4)

인생에 어려움이 닥쳐올 때, 크리스천들은 이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요? 그 해답은 바로, 자족하기를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족할 줄 아는 삶을 산 사람은 바로 사도바울입니다. 그는 “내가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바울이 자족한다는 선언을 한 이 편지를 빌립보교회에 보내기 위하여 쓴 장소는 놀랍게도 로마 감옥이었습니다. 어떻게 자유가 구속되고, 춥고, 배고프고,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나는 만족한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반드시 그 속에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하는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다른 세계가 무엇일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세계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도 바울이 가진 행복한 삶의 비결인 자족하기를 배워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 가운데도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자족의 의미

‘자족’은 만족한 상태라는 뜻으로, 자기 자신 안에 충족함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바울 사도는 “내가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라고 말했는데, 이는 어떠한 환경이나 여건 가운데서도 자기 자신 안에 충족함, 만족함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나는 환경에 상관없이 어떠한 조건 하에서도 만족하기를 배웠노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바울 사도의 전 생애에 걸쳐 살아온 모든 경험을 말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빌립보 감옥에 실라와 함께 갇혔을 때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미했었고(행16:25), 지금 이 편지를 쓰는 상황도 바로 로마 감옥 안이었다는 사실과 육체의 가시에 대하여도 만족하였는데, 그 이유는 사도 바울이 약할 때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강하여지기 때문이었습니다(고후12:9-10). 그러나 이 말씀을 자신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해석하거나 모든 환경에 대하여 단순히 ‘무관심 하라’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소극적인 체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자족’의 진정한 뜻은 환경에 지배받거나 좌우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어떠한 환경이나 조건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나는 그 상황의 주인이다. 나는 그 상황에 지배받는 자가 아니다. 나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어떠한 것에서도 독립되어 있다.”라고 선언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자족’인 것입니다.

2. 바울은 무엇에 대해 자족하였나?

1) 그의 신분에 대하여 자족할 줄 알았습니다.
바울 사도가 살았던 당시는 귀족과 평민, 그리고 노예가 존재하는 시대였습니다. 바울은 부유한 귀족 가문에 태어나 많은 학문을 쌓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평민 취급하거나 노예의 자리에 앉힌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그는 자기 자신이 노예의 자리에 앉는다고 하더라도 조금도 노여워하거나 불평, 원망하는 일 없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귀족의 자리에 올려놓아도 그 자리에 합당한 처신을 했으며, 왕들과 귀인들 앞에서 조금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명예에 대하여 자족할 줄 알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랑이나 칭찬은 들을 줄 알아도 비방이나 모욕, 핍박은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랑도, 칭찬도 들을 줄 알았으며, 비방이나 모욕, 그리고 핍박도 잘 견뎠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처지에서라도 자족할 수 있는 마음이 진정한 성공이요, 승리라 할 수 있습니다.

3) 물질에 대하여 자족할 줄 알았습니다.
바울 사도는 본래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복음 전도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가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요? 새는 다른 새보다 더 큰 둥지를 만들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여우는 자기 몸을 숨길 수 있는 구멍 하나만 있으면 여러 구멍을 파기 위해 안달하지 않습니다. 다람쥐는 한 해 겨울을 지낼 양식만 있으면 다음 해 겨울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독 인간만이 무엇을 저축해 두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부족함이 없었으나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이 세상에 사망이 들어왔고, 아합은 왕으로서 부족함이 없었으나 나봇의 포도원을 탐내 나봇을 거짓 증인을 세워 죽인 것을 보면 인간의 욕심을 한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핍박과 고난에도 자족할 줄 알았습니다.
바울 사도는 신분, 명예, 그리고 물질 외에도 현실에 다가오는 모든 고통이나 어려움에도 평안한 마음을 잃지 않는 기쁨을 유지했습니다. 즉, 바울은 외적인 환경이 내적인 평안과 기쁨에 영향을 주도록 허용하지 않는 비결을 배웠다는 말씀입니다.

3. 바울의 삶의 비결의 근원

바울 사도가 원래 위대하거나 초인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 삶을 살았을까요? 바울 사도는 이 모든 삶의 비결을 ‘배웠다’는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럼, 그는 이런 삶의 비결을 어디에서 배웠을까요?

1)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하고 완전한 삶에서 배웠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히12:2-3)는 말씀처럼 바울 사도는 예수님을 생각하고 그런 삶의 비결을 배웠던 것입니다.

2) 자신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섭리에서 배웠습니다.
빌립보 감옥에 갇히므로 오히려 그곳의 간수장과 그의 가족을 구원하셨던 하나님의 섭리, 육체의 가시를 통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12:9-10)라는 말씀으로 겸손을 가르치신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바울 사도는 자족하는 삶의 비결을 배웠던 것입니다.

3)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삶이 행복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불평, 원망은 죄를 낳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많이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합니다. 가진 것에 만족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