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말씀

글보기
표순호 목사, 유라굴로 해상 돌풍이 주는 교훈
Level 8조회수2217
2009-09-16 16:16

제주순복음교회 표순호 목사

유라굴로 해상 돌풍이 주는 교훈
사도행전 27:9~26

몇 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쓰나미가 얼마나 무섭고 위대한 것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쓰나미를 보고 ‘해운대’라는 영화가 많은 관람객을 끌고 있습니다.
지중해에 부는 강력한 북동풍 유라굴로는 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로마의 가이사에게 호송될 때 그가 탄 배가 만난 해상 돌풍입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이 유라굴로와 같은 강력한 돌풍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우리는 그 때마다 슬퍼하며 하나님께 돌풍을 주신 이유를 따집니다. 유라굴로가 바울과 함께 승선한 사람의 목숨을 풍전등화처럼 만든 것 같이 우리 인생의 돌풍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진정 돌풍이 우리 인생에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앙인에게 있어서 우연이란 있을 수 없기에 우리는 섭리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유라굴로에는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성도의 삶에 불필요한 것을 주시거나 필요한 것을 빼앗아 가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유라굴로는 오늘의 성도들이 맞는 인생 풍랑을 해석하는 잣대를 주고 있습니다.

1. 영적 지혜에 대한 불순종의 위험을 경고해 줍니다.

바울은 이미 미항에서 배가 출항하기 전에 백부장에게 항해를 하면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권면했습니다(10). 사실 바울은 3차에 걸친 선교여행을 통해 항해의 감각이 있었고 더욱이 이미 세 차례나 파선을 경험한 적이 있었기에(고후 11:25) 금식하는 절기인 ‘대속죄일’이 지나면 북동풍이 불어온다는 것을 잘 알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바울은 기도의 사람이므로 육적인 경험과 아울러 영적인 기도를 통해 이를 예견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바울이 죄수에 불과했기에 그의 말을 듣기 보다는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고 출항을 결정했습니다(11).

우리는 많이 배우고 많이 갖는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의 영을 거부하고 그 뜻에 불순종하는 거만한 마음이 자리 잡을 때 우리는 실패할 수밖에 없고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10:18).”

2. 인간의 나약함을 확인시켜 줍니다.

유라굴로 앞에 있는 인간은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과도 같아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돌풍을 만나기 전에는 스스로가 강하다고 착각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과학이 발달된 시대에는 더욱 착각을 부채질 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직업적 뱃사람인 선장도 돌풍을 예측하지 못했고(13) 백부장도 알 수 없었고 또 풍랑을 다스릴 수도 없었습니다.
유라굴로는 인간의 모든 교만과 자기 과신을 부수는 망치와도 같습니다. 이배에 탄 사람은 여러 가지 소망을 가지고 일을 목적으로 배에 승선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돌풍 앞에서 나약한 인간으로 벌거벗겨지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인간의 높아진 교만과 자기 의를 부수시기 위해 유라굴로를 주십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 하였으니(히 12:6).” 마치 욥이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참 하나님 됨을 본 것처럼 유라굴로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을 뼈가 저리도록 확인시켜 줍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지금 무엇을 의지하고 있습니까? 무엇을 자랑하고 있습니까?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고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3. 믿음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사나운 돌풍 속에서도 바울은 구원의 믿음을 가졌습니다(25).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믿노라.” 바울은 이 구원의 사실을 너무도 확고하게 믿었습니다(22~25) 하나님의 사자가 말씀하신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붙든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대로 배안의 모든 사람들은 구원을 얻었습니다(44).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실하기에 한 번 말씀은 결코 헛되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기를 나의 입에서 의로운 말이 나갔은즉 돌아오지 아니 하나니(사 45:23f)."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민 23:19).”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인생의 유라굴로 앞에서 하나님을 굳게 믿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바울이 유라굴로를 뛰어난 항해술이나 신비한 이적 따위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고 의지하는 믿음으로 이겼듯이 믿음은 모든 승리의 원천이요 능력입니다.
 “대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요일5:4).”
본문을 보면 유라굴로 돌풍에 제멋대로 떠밀려 다니던 배안의 사람들이 육지에 무사히 상륙하게 될 때까지 바울이 주도적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을 통해 과연 인생의 거친 폭풍우 속에서 어떻게 처신했는지를 살펴봅시다.

4. 바울은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받고 평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바울의 처지는 죄인이 아님에도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이송되는 안타까운 처지였습니다. 14일 동안 먹지 못하고 배 멀미하면서 기진맥진하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원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위로를 얻고 평강을 얻었습니다.
바울과 대조적으로 같이 배에 탄 276명은 초조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밤새 사공들이 탈출을 시도했으므로 두려움은 더 컸습니다(30). 하지만 바울은 이런 자들의 어리석음과 연약함을 결코 탓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오히려 이들에게 음식을 먹으라 권하며 구원을 확증시키고 위로하였습니다(33~34). 그리고 그 경황없는 가운데서도 감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담대한 모습에 사람들은 안심하고 받아먹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36).
본문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나옵니다. 첫째, 선장과 선주 같이 자기들만 살고 도망을 준비하는 이기주의자들입니다. 둘째는 군인들로 선장, 선주를 도망가지 못하도록 지킨 자기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과 같이 다른 사람들을 살리고 자기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나는 어느 부류에 속한 사람인가요?
바울은 이송되는 죄인의 입장이었습니다. 거기에 엄청난 폭풍우인 유라굴로까지 닥쳤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운 상황에서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주를 의지함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했습니다. 주님의 위로를 확신하며 배안의 사태를 방관치 않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폭우 속에서 스스로 노력함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276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을 무사히 목적지까지 상륙시켰던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역경에 처할수록 도우시는 주님의 손길을 의지하며 항상 성실한 자세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쉽게 낙심하고 포기하는 것은 능력의 하나님을 확신하지 못하는 마음이며 맹목적으로 하나님이 어떻게 해주겠지 하고 스스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안일과 나태함으로 꽉 찬 마음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 범사는 고난도 포함하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가장 사나운 폭풍우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그는 그 믿음으로 연약한 이웃을 위로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이러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세상 어둠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의 빛을 보고 그 빛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어둠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부딪쳐 빛의 방향으로 바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