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가 뉴스거리가 된 KBS 수신료(受信料)보다 더 중요한 수신(修身)을 해라 최근 KBS 노동조합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KBS 라디오의 모 아나운서가 주말 뉴스 시간대에 뉴스를 전하면서, 6개월 사이에(2020년 4월~9월) 20여 개의 뉴스 내용을 임의로 삭제하거나 추가하는 식으로 방송해서, 편파와 왜곡을 일삼아 왔다고 한다. 이는 KBS1 라디오의 주말 2시 뉴스를 진행하는 김 모 씨로 큐시트(cue sheet-방송에서 방송 과정을 상세하게 적은 내용으로, 뉴스에서는 뉴스 제목과 순서, 뉴스 전달 내용을 말함)에 있는 것을 자기 마음대로 변개(變改)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큐시트에 배치된 기사를 임의로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것이 2건, 기사 중 일부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것이 7건, 그리고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해서 방송한 것이 2건, 그 외에도 큐시트를 임의로 변경한 사례들이 발견된다고 한다. 그 내용을 보면 가관이다. 큐시트에 있는 것을 방송하지 않은 것 가운데, 2020년 4월 25일에는 <‘라임 돈줄’ 김봉현 측근,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혐의 구속기소>가 있고, 6월 7일에는 <북 노동신문, 대북전단 관련 대남공세...항의집회도 열려>를 삭제한 것이다. 또 기사 내용 일부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것으로는, 5월 16일 <청와대의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개입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수사속보 내용을 삭제했고, 다음날에는 <(코로나 속보)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의 매우 중요한 내용도 삭제한 것이다. 그리고 6월 7일 <윤미향의 정의기억연대 마포 피해자 쉼터 소장 자살사건> 보도 중, 경찰 수사 속보 내용도 삭제하였다. 그리고 성추행 사건으로 자살에 이른 박원순 서울시장에 관한 보도에서도 7월 12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葬) 반대 국민청원 50만명 동의>보도 중,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적시한 청원인들의 주장을 삭제한 것이다. 또 7월 18일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규명 촉구 보도> 중, 서울시 공무원과 책임자 조사 및 징계하라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의 주장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7월 19일의 <경찰,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소환 조사 난항> 보도 중에서 ‘박 시장 명의의 휴대폰 통신 조회 영장 기각 등 경찰의 수사 난항’을 삭제하였다. 그런가 하면 정세균 국무총리에 관한 7월 19일 뉴스에서는, 원문에 없던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하여 자세하게 보도했다. 또 8월 16일, 8.15 발언으로 논란이 된 광복회장에 대한 기사에서는 자의적으로 형용사를 추가함으로, 반대하는 목소리의 주장하는바 뉘앙스를 훼손하였다고 분석하였다. 뉴스는 아나운서가 마음대로 내용과 제목을 넣고 빼는 것이 아니다. 이미 큐시트에 있는 것을 아나운서는 읽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뉴스를 아나운서 마음대로 편향되게 재단(裁斷)하는 것인가? 이것이 5분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러고 보면 KBS는 친정부적인 편향성을 계속 유지해 왔는데, 이렇듯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가 이제는 뉴스거리가 되는 희한한 방송이 되고 말았다. 현재 KBS는 53%의 수신료 인상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런 KBS의 행태를 보면서 해마다 수신료를 환불해 달라고 나서고 있다. 이런 사례는 문재인 정권 들어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 2017년에는 2만 246건, 2018년에는 3만 5,531건, 그리고 2019년에는 3만 5,765건이 있었다. KBS는 지금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민의 방송’이라고 하지만, 정권과 권력의 비위를 맞추는 ‘정권의 방송’이 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KBS의 이런 고장(故障)난 의식과 행태를 고치지 않고는 국민들에게 ‘공영방송’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정권이 길겠는가? 국민들의 사랑이 더 중요한가를 분명히 판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