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종교를 영업점으로 비유하다니 최근 우리 사회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매우 예민해진 가운데, 일부 언론들이 불필요하게 교회를 공격하고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아, 기독교에 대하여 심대한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부정적 여론을 만들어 가려는 의도가 드러나 매우 개탄스럽다. 4월 7일자 연합뉴스에 보면, 각 종교를 상업적인 목적의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하는 제목을 버젓이 달았다. ‘성당은 직영점, 절은 프랜차이즈, 교회는 자영업’ 누가 보더라도 한국의 대표적 종교를 상업적 목적을 위한 단체로 교묘하게 비하하고 있다. 언론은 품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할 언론이 국민들의 정신적, 사회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중요 종교를 ‘장사치’의 헐한 모습으로 평가 절하하여 표현한 것은 무슨 의도인가? 그리고는 부제목에서 ‘코로나19에도 왜 일부 교회는 현장 예배 고집할까’ ‘예수와 그리스도 싸우는 개신교단 난립도 원인’이란 제목을 달았다. 결국 이 기사는 기독교를 공격하기 위하여 쓰여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자는 이 글에서 기독교에서는 타종교와 다르게 계속 예배를 드리는 이유가 교단의 분열로 인하여, 중앙집권적인 명령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는 상황에서도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이웃사랑과 생명 존중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고 썼다. 그러나 기자는 기독교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치 소설 쓰듯, 자기 몰아경(沒我境)에 빠져 있다. 우선 기독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부 교회가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은 교단의 명령체계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기독교에서 드리는 예배는 타종교처럼 지도자나 수장(首長)의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경에 근거한 것이며, 이는 오랫동안 하나님과의 약속으로 받아들인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즉 기독교는 예배를 생명처럼 여기는 전통이 있다. 이것은 교회 지도자들뿐만이 아니라, 기독교인들도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또 이웃사랑과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이는 매우 무지하거나 의도적인 것으로서 불쾌하다. 그렇다면 자발적으로 많은 교회들이 예배의 형식을 바꾸고, 교회 안과 밖을 방역하고 성도들에게 철저하게 개인의 질병 예방 수칙을 시행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이웃을 미워하는 행위인가?
사실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은 언론들이 만들려는 괴물과 같은 인간상이 아닌, 가장 보편적이고 균형 잡힌 사고를 가지고 있는 신앙의 사람들이고 국가를 사랑하는 애국자들이다. 그리고 마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규정하는데, 4월 7일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자는 10,331명이다. 그 중에 교회에서 예배로 인해 감염된 확진자는 알려지기로는 190여명이다(신천지 등 이단은 빼고) 이는 전체의 1.8% 정도이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예 교회에서의 예배와 집회로 지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집단으로 모이고 활동하는 곳이 교회뿐이라는 것인가? 강남이나 홍대 일대의 클럽에서는 출입자가 장사진을 이루고 밤새워 성업하는 곳이 있다는데, 이곳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전혀 무관하다는 말인가? 어느 모임이 더 위험한가는 불문가지가 아닌가? 연합뉴스가 이런 것은 문제 삼지 않는 이유는 뭔가? 그리고 연합뉴스는 교회의 분열에 대한 것을 말하면서, ‘목사의 권력욕, 명예욕, 물욕 등이 오늘날 한국 교회 분열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것을 떠올리면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건 도대체 무슨 말장난인가? 언론이 고약하고 교묘하게 말장난해도 되는가? 언론의 비열함은 최근 서울의 모 교회 앞에서도 일어났다. 그 교회 담임목사가 구속되어 성도들이 한껏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교회에 대하여 위협적인 행정조치를 시행함에서 오는 불미스런 일의 개연성이 매우 높은 현장에 기다렸다는 식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세터를 눌러서, 전국에 전파하여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그와 같다는 식의 언론 보도는 조작의 기술로써,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그런가 하면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목적이 헌금 때문이란 말도 돌고 있다고 하는 주장은 무지의 소치이거나 이 역시 악의적인 의도로 본다. 헌금은 기독교인들의 자발적인 것으로,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고 하여도 온라인으로 송금하고, 또 예배에 참석하지 못해도 다음번에 예배에 참석해서라도 자신의 종교심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치 교회들이 예배를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가 헌금 때문이라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며, 기독교를 근거 없이 비난하려는 황색저널리즘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기관인 연합뉴스의 4월 7일자 보도는 매우 유감이며, 이는 기독교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분명하고, 기독교인들의 종교심을 폄훼하려는 것이며, 기독교에 대한 무지를 한껏 드러낸 보도이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존중할 때 가능한 것이다. 극히 일부의 부모가 잘못이 있다고 모든 가정에서 부모 제도를 바꿀 수 없으며, 자녀가 문제를 일으킨다고 자녀를 모두 없앨 수는 없다. 현재 한국의 언론을 신뢰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이는 언론이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언론들이 정권에 충성하고 아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독교는 언론을 ‘정권의 개’ 혹은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언론의 존재가치와 행태는 다른 것이며 그 가치는 존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55년간 언론인의 삶에서 은퇴한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은퇴식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용기 있는 비판의식을 뜻하는 기자 정신이 아무리 투철해도, 글쓰기가 뒤따라주지 못하면 좋은 보도가 나올 수 없다’고 하였다. 기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연합뉴스 기자는 한국교회언론회 관계자와 장시간 인터뷰를 했으나, 그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 그럼 이것은 한번 의중을 떠보자는 작전이었는가? 언론들이 비굴하게 근거도 희박한데, 유행병처럼 기독교 공격에 나서는 것은 언론의 정당함이나 바른 가치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부당하게 기독교를 공격하여 얻는 것은 집단적 허무와 거짓 정보의 난무를 조장하는 것뿐이다. 이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국 기독교계는 연합뉴스가 사회적 불안에 편승하여 종교를 상업적 목적에 의한 저급한 집단으로 매도한 일에 대하여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교회언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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