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고 펴고 주는 사랑”으로 세상을 새롭게!
새해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사를 비롯해서 종교계와 사회 각계의 신년 소망이 온 나라를 향해 선포되었다. 그 모든 간절한 소망들의 핵심은 한 마디로 서로 화합하여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보자는 것 이외에 다름이 아니다. 특히 대통령은 국민 여론의 방향과도 일치하게 올해 모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여전히 경제를 부흥시키고 국민 생활을 더욱 안정시키며 전 세계를 향해 경제 부국을 지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어찌 하면 올해는 보다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 것이냐, 그리고 내 한 사람의 삶이 사회 속에서 없어도 그만인 그런 사람이 되지 않고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으로 역할을 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바로 그것이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러한 생각과 각오로 살아간다면 우리 기독교가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 될 것이다. 그리고 국민 각자가 진정 국가와 사회 속에서 제 할 일을 다 하고 살아갈 도리가 무엇이냐고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고 실천한다면 사회가 전체적으로 밝고 아름답게 변화되어 갈 것은 분명하다 할 것이다. 도대체 오늘 대한민국 사회의 중대한 병통이 무엇이며 그 치료방법은 무엇일까.. 중지를 모아보자. 작년의 우리 세태를 가리켜서 “분노가 지배한 한 해”였다고 언론들이 분석해 내었다. 무엇이 그렇게 이 나라 사람들을 분노에 물든 삶을 살게 했는가? 분노는 관용의 반대개념도 된다. 관용이란 무엇인가? 베푸는 것이다. 새해 어느 방송국에서 연중 캠페인 주제로 “배려가 대한민국을 바꾼다.”고 설정한 것을 본다. “배려”란 결국 베푸는 것이다. 그렇다! 2014년이 분노로 가득 찬 대한민국이었다면 2015년은 그것을 말끔히 치유하기 위해서 관용과 배려가 넘쳐 나야할 것이 분명하다. 왜 베풀고 관용하고 배려하는 것이 부족할까? 그것은 바로 모두가 제 것을 움켜쥐고 아득 바득하는 자기중심적 심리상태에서 놓여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싸우고 주장하기만 배운 탓이라고도 혹자는 말한다. 국가가 사회복지 적 시혜를 더 많이 해 주기 바라면서도 세금은 한사코 더 내지 않겠다고 하는 세태가 그런 사회심리를 잘 말해준다. 12.28. 이탈리아 아드리아 해에서 6백여 명이 승선한 그리스 페리선 화재참사에서 구조 속에 살아난 사람들이 말하기를 서로 구명정과 구조 헬기를 타려고 남을 밀어내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단테의 지옥도를 보았다”고 했다. 서로 자기만 살려고 발악하는 인간상의 비참 상을 말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그런 살기다툼만 극성을 부리는 참상의 복사판이 되고 있기 때문에 관용도 배려도 베풀음도 없는 세태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님은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움켜쥔 손을 펴게 하고 거저 주는 사랑’의 운동가이시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38) 하신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13:35)고 하신다. 바로 무조건 주기만 하는 ‘아가페’ 사랑이다.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끌어안고, 움켜쥐고 나만 잘 살겠다고 악을 쓰기 보다는 ‘내 보따리를 풀어놓고 움켜쥔 손을 펴고, 쓸 것도 먹을 것도 거저 주는’ 행동이 서로가 서로를 이롭게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며 경제적 삶도 풍요하게 만들어 준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이 그랬다. 우리 국민은 저 1978년의 IMF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에 적극 호응하여 아깝다 않고 자기 금보따리를 앞장서서 풀어 제쳐 내어 줌으로써 나라를 구했다. “주의 사랑은 베푸는 사랑, 값없이 거저 주는 사랑.. 그러나 나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 더욱 좋아 하니..나의 입술은 주님 닮은듯하나 내 맘은 아직도 추하여...받을 사랑만 계수하고 있으니 예수여 나를 도와주소서..” 찬양소리가 뇌리에서, 귓전에서 메아리 치고 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 5:15)고 하신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야 말로 새 출발 하는 을미년 서두에 “풀어놓고 손을 펴고 거저 주는 사랑”으로 무장하여 첫 단추를 바로 끼워야 하겠다. 그 사랑만이 척박한 이 나라, 이 세태의 병통을 고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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