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설교-윤장현 목사 경기중앙지방회장2014-11-03 11:32
작성자 Level 8

기회가 주어졌을 때
(눅 16:27-28)
윤장현 목사
경기중앙지방회장
송천교회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다면 예수님을 믿는 것, 그리고 죄에 대한 회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에 대한 감사, 예수님의 재림,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 믿음으로 늘 기도에 힘쓰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고 생각하는 것들이 때로는 신앙생활 속에서 소홀하게 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기도입니다. 우리는 기도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시대의 각 교회들의 아픔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누구를 찾으시고, 누구를 가까이 하실까요?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바로 믿음으로 밤낮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 늘 기도에 힘쓰는 자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부자는 안타깝게도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부자는 말 그대로 세상에서 사는 동안 부족한 것이 없이 너무나 많은 것을 소유했기에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늘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물 한 방울의 은혜도, 자비도 없는 지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이 부자는 그 지옥에서 처절하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간절한 부탁일수도 있고, 처절한 외침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았던 부자가 지금 지옥 불구덩이 속에서 뭔가를 간절히 구하는 것을 보면 넓은 의미로 볼 때 기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부자의 기도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27절~28절을 보면 “이르되 그러면 아버지여 구하노니 나사로를 내 아버지의 집에 보내소서 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그들에게 증언하게 하여 그들로 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옥 불구덩이 속에서 부르짖는 부자의 기도의 내용은 다른 것이 아니라 아직 세상에 살고 있는 자기의 형제들이 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부자의 기도는 응답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이 부자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입니까? 기도의 내용이 잘못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이것보다 더 시급하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기도가 어디 있겠습니까?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부르짖는 부자의 기도는 어찌보면 본받을 만한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이 부자의 기도는 철저하게 거절당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유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 부자는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부자는 세상을 사는 동안 영혼구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늘 먹고 마시며, 입고 쓰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최고의 삶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결국 그는 기도의 기회를 잃어버림으로 말미암아 가장 중요한 생명을 잃어버리고 지금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때늦은 기도를 해 보지만 소용이 없는 짓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이 부자를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바로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아직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직 세상에서 살아갈 기회가 주어졌을 때 깨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다 해도 기도보다 바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다 해도 기도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문제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신앙생활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기도보다 급하고, 기도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 믿는 자들이 두려워하고, 왜 믿는 자들이 낙심합니까? 믿음이 없어서 일까요? 아닙니다. 이미 알고 있고 필요도 느끼고 있고, 중요하다고도 생각하며 또 그렇게 믿고 있는 기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기도의 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하지 않음으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이 무엇입니까? 기도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비극은 “잃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기도하지 않을까요?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고 하는 자기만의 착각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도의 자리로 나와야 합니다. 기회가 지난 후에 아무리 기도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기도할 때임을 알지 못하고 세상에 취해 살아가는 안타까운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늘 말씀을 통해서 지금은 깨어 기도해야 할 때임을 늘 말씀하고 계시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취해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지는 않는지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 봐야 할 때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기도해도 응답되지 않는 때가 속히 이르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결단해야 합니다. 지금 결단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 기도에 응답하실 것입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도를 소홀히 여기지 말시고 하나님 앞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