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목양칼럼-서헌철 목사2014-04-10 15:02
작성자 Level 8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신자?

 필립왕의 병사들 중에서 용감한 병사가 있었다. 그는 가난했지만 여러 가지로 왕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래서 왕은 그를 대단히 신뢰하기도 했다.
 어느 날 그 군인이 배를 타고 항해를 하다가 심한 폭풍우를 만났다. 바람은 배를 암초에 걸리게 하여, 배는 난파되고 말았다. 그 군인은 몸은 해안의 물에 반은 잠겨 있었다. 이 때 근처에 살고 있는 한 농부의 친절한 간호가 없었다면, 그 병사는 거기서 죽었을 것이다. 그 군인은 집에 돌아갈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였고, 그 농부가 해준 수고에 대해 감사를 했다. 그리고 그는 은혜를 갚겠다고 그에게 약속하였다. 그러나 그는 약속을 지킬 의도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는 그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필립 왕에게 하지 않았고, 단지 그 해변에는 훌륭한 농장이 있다는 것만을 말했다. 그리고 그 농장을 꼭 갖고 싶다고도 했다. 왕이 그 병사를 신뢰 했기에 병사가 말한 농장을 그에게 주려고 했을까? 따라서 “현재 그 농장을 누가 소유하고 있느냐?” 하고 필립 왕이 물었다. 네, 폐하! “그 소유자는 그의 고장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인색한 농부에 불과 합니다.” 하고 군인은 대답했다. “그렇다면 좋다.” 하고 필립 왕이 말했다. “너는 오랜 동안 나를 위해 일 했으니, 네 소원을 들어 주마, 가서 그 농장을 네가 가져라” 그래서 그 군인은 농부의 집과 가정으로부터 그를 급히 몰아내고 그 농장을 자기 것으로 삼았다.
 불쌍한 농부는 이러한 처사에 마음속까지 원통하고 분함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그는 대담하게 왕에게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초지종 모든 것을 아뢰었다. 왕은 자기가 믿어 왔던 그 군인이 그렇게 야비한 행동을 한 것을 알고서는 대단히 화가 났다. 왕은 그 군인을 당장 끌고 오라 하였다. 그리고 그가 왔을 때, 그의 이마에 다음과 같은 말을 불로 새겨 넣도록 명령 했다.
 “배은망덕(The Ungrateful Guest 背恩忘德)”
 이것은 그 군인이 부자가 되려고 한 행위의 뜻으로 온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후부터 죽을 때까지 그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증오와 따돌림 속에 살다가 비참한 일생을 마쳤다.(출처 : 영한 대역 오십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 참고)
 작금의 교계는 물질 문제 등은 물론 각종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음을 본다. 동서남북 할 것 없이 중심부에 까지 온통 돈, 돈 타령으로 횡령이니 착복이니 과용이니 갈수록 그 도를 넘고 있는 탐심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따라서 어떤 이들은 “중세 카톨릭” 보다도 더 부패했다는 안타까움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양한다면서도 그 마음의 중심들에는 우상숭배로 뒤범벅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도 간에도 돈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가치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회 간에는 더욱 말할 것이 없는 것이다. 분명 그러한 것은 예수님께서 명하신 성경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길인 것을 잘 알리라만,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신앙보다는 오히려 이웃에게 배은망덕함을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따라서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은혜를 누림에 대한 기도가 간절히 요청 된다.
 너는 저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 하셨다 하고 또 저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하셨다 하라(왕상 21:19)
 그 병거(兵車)를 사마리아 못에 씻으매 개들이 그 피를 핥았으니 여호와의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거기는 창기(娼妓)들의 목욕(沐浴)하는 곳이었더라(왕상22:38)

 

장로회신학 학장, 장신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