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망설이십니까?
부모의 청렴한 기질을 이어받은 ‘서희’의 아버지 ‘서필’ 역시 고려의 재상의 지위에까지 올랐지만 항상 검소하게 생활했다. 광종이 ‘서필’을 비롯한 신하들의 공로를 치하하며 금술 잔을 하사했다. 그러나 ‘서필’은 금술 잔을 사양하며 아뢰었다. “소신이 지금까지 받은 은총도 황송하거늘 거기에 금으로 만든 술잔까지 받는 것은 분수에 넘치는 일이옵니다. 게다가 복용에는 차등이 있어야 하는데 신하가 금 그릇을 사용한다고 하면 전하께서는 도대체 무엇을 사용하시렵니까?” ‘서필’이 이런 말로 광종의 하사품을 받지 않자 광종은 크게 감동하여 그의 청렴함을 칭찬했다. 이 무렵 고려에는 송나라 사람들이 귀화하는 일이 잦았는데 광종은 그들을 우대하여 백성들의 집을 강제로 빼앗아 그들의 거처로 삼게 했다.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서필’은 자신의 집을 나라에 헌납하겠다고 광종에게 아뢰었다. 이에 ‘광종’이 놀라 물었다. “집을 주고 나면 경은 어디서 살겠다는 것이오?” “소신은 성은으로 재상이 되어 지금까지도 편안하게 살았습니다. 하물며 어떻게 저의 자식까지 재상의 집에서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소신은 나라에서 받는 녹봉으로 작으나마 집을 장만하겠나이다.” 이렇게 해서 ‘서필’은 나라의 재상인데도 자신의 집을 내놓고 초가에 거처를 정했다. 이후 광종은 더 이상 백성들의 집을 빼앗지 않았다. ‘서희’가 훗날 명신이자 명장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러한 청렴한 가풍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능환’ 출생1951년 10월 23일(만 61세)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전 대법관 그는 개업하여 연 몇 십억씩 엄청난 돈을 벌거나, 연봉 몇 십억 로펌으로 가는 등의 전관예우를 마다하고 사모님이 운영하는 조그만 반찬가게, 슈퍼에서 종사 한다는 보도에 어리둥절해졌다. 아니 대법관의 부인이 계조직 등도 가능 할 터인데 슈퍼라니 “남 보기에 부끄럽게 슈퍼나 운영하다니”하고 원망함이 아니라 그 슈퍼에서 일한다? 참으로 우리의 주위에서는 매우 보기드믄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고개가 숙여지는 것을 거부 할 수 없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개신교계의 모습은 어떠한가? 모든 것을 주님 앞에 종속 된 삶을 살아가는 은혜를 누리는 목회자들까지도 부끄럽게 하는 일들이 산발적으로 아니,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 같아 더욱 어리둥절해 짐을 져버릴 수가 없습니다. 아니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서 과연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청빈’이니, “정직”이니 하는 말을 꺼내 들 수 있을까? 헌데 “하나님의 공의”는 서슴없이 말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으로 어리둥절해질 뿐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도와주시며, 그분의 도우심에 이끌림 받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들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2:15)
장로회신학 학장, 장신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