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시내-조용목 목사2013-02-03 17:12
작성자 Level 8

‘축복(祝福)하라’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민수기 6장 22∼27절)

 사람이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기도가 두 종류입니다. "복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과 "복이 있을 지어다"라는 기도가 있습니다. "복이 있을 지어다"라는 기도는 일종의 선언적 기도입니다. 복을 받으라고 선언적 기도를 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이며, 복 빎을 받는 대상은 누구인가에 대하여 "폐일언하고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복 빎을 받느니라"(히 7:7)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높은 자의 위치에서 축복을 해야 할 자가 누구입니까? 그리고 어떻게 축복해야 합니까?
 먼저, 구약시대에는 누가 누구를 향해 축복하였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축복(祝福)이란 빌 축(祝)자와 복 복(福)자로 복을 빈다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빌 축(祝)자를 보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형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축복하여(테바라쿠)'라는 성경 원어의 어근 또한 '무릎을 꿇다'라는 뜻입니다. 사실 복을 빌려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향해 축복하도록 지시하셨습니다. 그 내용에 "여호와는…원한다."는 표현이 세 번 거듭되고 있습니다. 자기 백성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시는, 복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심정과 뜻이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또 축복은 아론과 그 아들들이 하지만 복을 주시는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사실도 명료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축복하는 일의 중요성도 강조되어 있습니다. 복을 선언하는 일은 영광스럽고도 중대한 임무입니다.
 축복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은 아론과 그 아들들은 이스라엘 자손에 대하여 어떠한 위치에 있었습니까?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개자 역할을 하는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들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경 창세기를 보면 족장들도 제사장의 역할에 준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그러했습니다. 이들 족장들은 그 아들들에게 축복했습니다. 이스라엘 왕들도 백성을 축복했습니다. 다윗, 솔로몬, 히스기야 왕이 그러했습니다. 족장들은 제사장 자격이 아니라 아버지의 자격으로, 이스라엘 왕들은 신정왕국의 기름부음 받은 왕으로서 직접 백성들에게 축복했습니다.
 다음으로, 신약시대에는 누가 누구를 위해 축복할 수 있으며 또한 축복해야 하는 가를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축복하는 임무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벧전 2:9) 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주신 정체성, 성도가 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 받은 신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 직분과 왕의 직분을 함께 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에게는 왕의 지위와 제사장의 신분을 함께 가지게 하셨습니다. 영원히 왕이시며 제사장이신 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성도들도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축복하는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축복하는데 있어서 두 가지 요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명하시기를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 14:13,14) 하셨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여 축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언약하신 말씀을 잊지 아니하시며, 온전히 신실하셔서 그 언약하신 말씀에 근거하여 축복하면 이루어 주십니다. 성도 여러분은 축복하는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십시오. 부모는 자식에게 축복해야 합니다. 부부는 서로 축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우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축복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 뿐 아니라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위해서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다윗은 자기가 곤경에 처했을 때 자신을 향하여 격려하고 축복하였습니다.(시 42:5, 103:1∼5)
 성도 여러분은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왕과 제사장의 임무 중에 하나가 축복하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에 근거하여 축복하는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축복할지니 내가 복을 주리라."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대로 행하여 일생동안 그 결과를 풍성히 경험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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