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一片丹心) 민들레
민들레란 일종의 다년생(多年生) 들풀로서 1년 중 제일 먼저 새싹을 내며 늦가을까지 자생하고 종족을 많이 퍼뜨려 ‘민초’라고 한다. 또한 년 중 가장 먼저 싹을 내며 늦가을까지 장수하는 풀이다. 이 민들레를 우리 고장에서는 일명 ‘머슴달래’라고도 하는데, 머슴달래라고 하는 이름에는 전설적인 일화가 있다. 옛날 어느 부잣집에 부지런하고 충성스러운 머슴이 있었는데 그는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주인을 섬겼다. 그런데 이 머슴은 과로로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맘씨 좋은 주인은 그를 따뜻한 양지쪽에 묻어 주었다. 이듬해 새봄에 죽은 머슴 무덤에 찾아간 주인은 머슴의 무덤에 하얀 민들레꽃이 만발하게 핀 것을 보고 이는 머슴의 슬픈 넋을 달래는 꽃인가 해서 ‘머슴달래’라고 하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민들레는 양지쪽에 묻힌 머슴의 무덤에 핀 것처럼 양지쪽을 좋아해 매년 이름 봄이 되면 땅의 척박함도 아랑곳하지 않고 양지쪽에 제일 먼저 자리를 잡고 피어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지런히 이른 봄 양지쪽 제일 먼저 새싹을 내고 꽃을 피워 봄의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는 민들레를 ‘봄의 전령초’라고도 부른다. 마치 충성스러웠던 종(머슴)이 이른 새벽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주인을 섬겼던 사람의 넋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뿐만 아니라 민들레는 참으로 소박하고 항상 낮은 작은 키로 자생한다. 그래서 일명 앉은뱅이 풀이라고도 하며, 생명력이 강하고 어떠한 고뇌도 잘 견디는 풀이다. 뭇사람들의 발에 밟혀도 자기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꽃을 피워 자기 종족번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매를 맺는다. 민들레가 지니고 있는 이런 특징을 여인으로 비유하자면 정조(情操) 즉 절개(節槪)가 굳은 여인과도 같다. 또 민들레는 사람들의 몸에 좋은 약초가 되기도 한다. 노란 민들레와 흰 민들레 두 종류의 민들레 중에서 흰 민들레가 사람에게 더 좋은 효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위장, 간장, 특히 이뇨작용이 잘됨으로 신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은 효험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60세 늦은 나이에 신장을 기증한 일이 있었는데 나이가 많은 탓에 회복이 잘 안되어서 약간의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한때는 신장지수가 위험수위까지 높았기에 담담의사에게 염려스런 말도 수 차례 듣기도 했었는데 어느 지인의 권고로 민들레를 채집해서 차를 만들어 꾸준히 마셨던 결과 신장지수가 지금은 정상에 가깝도록 좋아졌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민들레를 재배하는 어떤 분이 하얀 민들레 생산을 늘리기 위해 번식이 더 잘되는 노란 민들레와 접을 붙여보기도 했고, 노란 꽃과 흰 꽃을 교배도 해보았다. 그런데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다. 마지막 방법으로 노란 민들레와 하얀 민들레의 신방을 민들레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 습도 초기 환경을 맞춰 온갖 정성을 다해 꾸며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꽃을 피울 때는 노란 꽃은 노랗게, 흰 꽃은 하얗게 피고 말더라는 것이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 6:6)고 성경은 교훈하고 있다. 미물이나 들풀의 생태를 통해서도 우리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민들레가 지니고 있는 정조(情操)는 고도의 과학도 의학도 통하지 못했다는 것을 들었을 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 봐야 할까? 이 대목에서 지조가 없이 환경과 지인관계와 얄팍한 속물스러운 상념으로 쉽게 흔들리고 비방하며 너무도 경솔하게 변신하는 분들에게 조심스럽게 조언해 보고 싶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민들레에게 자신을 한번 조명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우리 모두 심기일전으로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통합된 우리 교단을 일편단심(一片丹心)으로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 주님을 잘 섬기는 종들이 아니겠느냐고 감히 권고해 본다. 주님 오실 날이 임박한 이때에 우리 모두 십자가의 도(十字架 道)에 바로 서는 것이 옳은 길이 아닐까.
예수교대한하나님의성회 새여수순복음교회 김갑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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