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 시내-조용목 목사2013-12-06 09:15
작성자 Level 8

'외국인과 나그네와 같은 인생'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히브리서 11장 13∼16절)

 사람에게는 이 세상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성경이 밝히 계시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죽음 후에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됩니다. 죽음이란 육체와 분리된 영혼이 저 건너편 세계로 옮겨가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그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 둘입니다. 천국과 지옥입니다. 이런 계시와 관련하여 성경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떠한 신분으로 살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서 외국인과 나그네로 살고 있음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성경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을 행인, 외국인, 나그네라고 지칭함으로 모든 사람이 임시로 머물러 거류(居留)하는 자라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치 이 세상에서 천년만년 살 것 같은 착각을 합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하기를 꺼려합니다. 죽음의 시기를 최대한 지연하거나 더 나아가서 죽음을 정복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할지라도 몇 년 혹은 몇 십 년 더 나그네 생활을 연장하는 것일 뿐입니다.
 나그네 인생으로서의 올바른 삶의 태도를 믿음의 선진들에게서 본받아야 합니다.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준 모범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세상에 나그네로 있을 때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믿으므로 2천년 후에 메시야가 오심을 믿음으로 보고 기뻐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큰 부자로 살았으나 '하나님의 경영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으로' 견고한 집을 짓지 않고 천막에서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성도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지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의 선진들이 사모한 본향은 하늘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곳에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 없으며 밤이 없습니다.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이 없으며 거짓말 하는 자가 없습니다. 형언할 수 없을 만치 아름답고 영화로운 처소입니다. 성도들은 비록 핍박과 환난이 많은 세상에 살지만 낙심하지 말고 하늘에 있는 본향을 사모하며 살아야 합니다.
 성도들은 나그네길을 홀로 걷지 말고 주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날마다 예수님과 동행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죽음에 관하여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고아가 된 것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고 놀라운 약속을 하셨습니다. 약속하신 대로 부활 승천하신 후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제자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령이 신비한 능력이나 영향력이 아니라 그들 가운데 인격적으로 실재하시는 주님이심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성령님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했습니다. 성령님께 묻고 의논하고 지시를 따라 활동하였습니다. 교회와 신자가 성령님을 무시하고 성령님 안에서 살지 못할 때 무력하고 비참한 신자가 되고 맙니다. 교회가 건물만 남고, 교리와 의식과 제도만 남고 생명을 잃어버리는 것은 성령님과의 교제를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면서 무엇이든지 성령께 의논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소원, 느낌, 설교, 성경말씀을 통해 성령께서 여러분을 가르치시고 인도하시고 지도하신 것을 유의 깊게 살피고 전폭적으로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이 충만한 생애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항상 하늘에 있는 본향을 사모하며 살아가십시오. 그리고 성령으로 오셔서 참 좋으신 동행자가 되어 주시는 주님과 함께 나그네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은혜와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