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여호수아 칼럼-문찬우 목사2016-07-15 09:27
작성자 Level 8

여호수아, 창조적 모방의 좋은 예

a creative imitation

여호수아 1: 5 - 9

 

 

한국에서 유난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저서 <;뉴스의 시대>;라는 책은 여러 모로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주제는 ‘뉴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해야 뉴스를 제대로 보고,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입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 시대의 뉴스를 정치 뉴스, 해외 뉴스, 경제 뉴스, 셀러브리티 뉴스, 재난 뉴스, 소비자정보 뉴스 등으로 분류하여 각 분야의 뉴스를 읽을 때 요구되는 방법 혹은 태도에 대해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셀러브리티 뉴스’(celebrity news, 유명인사에 대한 소식) 장(章)은 나라 전체가 스타에 대한 열병을 앓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는 한국사회와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던집니다. 저자는 유명인사에 대한 관심과 모방을 결코 저급한 일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류역사에 늘 있던 일이고, 잘 활용하면 개인사나 인류사 번영의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책은 셀러브리티 뉴스 활용의 역사적 예들을 제시합니다. 먼저, 고대도시국가인 아테네는 정치가 페리클레스와 데모스테네스, 올림픽 권투선수 필람몬, 전차 경주자 카브리아스, 음악가 멜라니피데스 등의 유명인사 대한 찬미나 모방을 조장하여 시민의식의 진보를 꾀했습니다. 로마 카톨릭도 - 셀러브리티 뉴스를 종교적으로 잘 활용한 케이스인데 - 자신들의 종교적 위인들을 성자(聖者, saints)로 추대하여 그들이 보여준 겸손, 너그러움, 순결, 고상함, 절제, 인내, 근면함 등을 신도들에게 가르치는 일종의 캠페인을 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유명인에 대한 기사가 단순한 가십(gossip, 남의 사생활에 대한 험담이나 한담) 거리로 소비되지 않고 삶의 교훈이나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 사례연구)로 쓰인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유익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한 가지 주의사항을 말합니다. “우리는 빼어난 셀러브리티들을 고작해야 소극적인 궁금증이나 호기심에 걸맞은 신비한 유령처럼 대하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그들은 성실함과 전략적 사고를 통해 특별한 위업을 이룬 ‘보통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무엇을 보고 배울 수 있을까, 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염두에 두고 그들을 사례연구 대상으로 삼아 자세히 뜯어보고 엄밀히 분석해야 한다.” 이 말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그들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 그야말로- 우리와 성정(性情)이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셀러브리티 뉴스를 통한 창조적 모방(a creative imitation)을 도모할 때, 유명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경이나 환상, 혹은 경멸이나 시기는 무의미합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일정 부분은 존경스럽고, 어떤 면은 연약하고 한심할 수 있음을 안다면 우리는 그들의 삶, 업적, 과오를 통해 인생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중략)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 5 - 8)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셀러브리티를 창조적으로 모방하는 방법’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굳이 현대어로 번역하자면 이렇습니다. “여호수아야. 이 문제적 백성들을 끌고 나가려니 심히 걱정되지? 네 심정 안다. 그러나 한 가지만 하면 된다. 모세를 모방하는 거야. 너도 잘 알잖아! 그가 신이 아니기에 결점도 많았지만, 결국 내 말씀을 따라 이겨냈음을 말이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셀러브리티 모세를 넘어섰던 것은 모세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모세의 현실에 대한 고충과 극복의 자세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