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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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3. 종교혼합주의2011-11-18 09:16
작성자 Level 8

WCC는 종교혼합주의를 용인하며 지향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캔버라에서 열린 WCC 제7차 총회(1991)는 ‘구천을 떠도는 혼령’을 불러들이는 초혼제로 시작했다. 즉은 자의 혼을 불러들여 위로하는 제사로 시작한 것이다. 성령을 우주 만물에 내재하는 에네르기와 동일시하고, 성령을 물활론적으로 해석하는 이론과 주장들을 용인했다. 목석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범신론과 종교혼합주의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초혼제는 정현경 교수(당시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개인의 ‘에피소드’나 ‘해프닝’이 아니었다. WCC의 신학적 경향을 보여준 개회 행사였다. 참가자 전원이 참여하는 기조강연 강단은 사전준비, 합의, 계획업이 아무나 등단하여 아무 것이나 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기조강연자 정현경은 그 자리에서 지신을 성령으로, 한 맺힌 영드을 성령이라면서 불러들이고, 죽은 자들의 ‘혼령’을 성령, 성령의 아이콘이라고 했다. 초혼제는 WCC 에큐메니칼 운동이 종교다원주의를 넘어 종교혼합주의를 지향하고 이쓴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WCC는 기독교 신앙공동체를 넘어서는 종교일치운동을 추구한다. 다문화, 다종교, 복합사회의 다양성과 일치하고자 하는 ‘폭넓은 에큐메니즘’, ‘거대 에쿠메니즘’을 거론하고 있다. 종교간의 ‘대화’의 영역을 확대하여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역사적인 종교들과 일치와 통합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 WCC 초기의 종교혼합주의
종교혼합주의, 종교통합주의 목소리는 WCC의 기원인 예루살렘선교대회가 종교 간의 대화를 처음 제안할 때 등장했다. 예루살렘선교대회에 참석한 하버드대학교의 윌리엄 호킹 교수는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를 하나의 거대한 세계종교 안에 통합시키고, 종교 일치를 목표로 서로서로를 자극하는 것이 선교의 목표여야 한다고 주창했다. 기독교 선교의 목적과 방향을 완전히 전환시켜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들이 거대한 새로운 종교 집단 안에 모일 수 있다고 했다.
인도의 마드라스에서 열린 탐바람세계선교대회는 예루살렘선교대회가 거론한 기독교와 타종교의 관계 문제를 다루었다. 다른 종교에도 깊은 종교적 경험과 위대한 도덕적 성취가 있으며,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타종교인들에게 드러내 보여 왔다고 선언했다. 그 내용은 1990년에 WCC가 표방한 종교다원주의의 핵심을 담고 있으며, 종교혼합주의를 지향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다.
종교혼합주의가 본격적으로 기독교권에서 논의된 것은 1930년대 미국에서였다.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 아래 있던 일단의 아메리카 침례교도들은 외국선교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하면서 외국선교 연구기관을 만들었다. 연구단장은 예루살렘선교대회에서 종교혼합주의를 제창한 하버드대학교의 윌리엄 호킹이었다.
호킹의 연구보고서 ‘선교재고론’(1932)은 기독교의 존재의 의가 특이한 역사나 교리를 주장하는 데 있지 않고, 모든 종교가 공유하는 진리를 나누어 가지는 데 있으므로, 선교사는 세계의 타종교들과 공통적인 진리를 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와 타종교를 동가로 여기면서 모든 종교들이 거대한 종교로 통일되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 선교는 예수 전도를 중단하고 영적 차원에서 세계 이해를 촉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호킹에 따르면, 선교의 목적은 성경에 기록된 진리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대화’하면서 더불어 진리를 찾는 것이다. “종교들 간의 관계가 지금부터는 점차 진리를 공동으로 찾아가는 모양을 취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과 비기독교인들을 구분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영원한 형벌의 교리는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며 기독교계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다.
호킹은 성경의 권위를 부정하고,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 진리-교리를 통렬히 비난했다. 중생은 정신적인 영향력이며, 모든 종교는 동등하므로,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했다.

2. 초혼제:오소서, 성령이여!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모인 WCC 제7차 총회(1991)는 성령을 만물 속에 깃들어 있는 영으로 이해하는 정령사상과 성령을 물활론적으로 해석하는 신학 이론과 주장들을 묵인했다. 이 총회는 억울하게 죽은 ‘영’들을 불러들이는 초혼제로, 기독교와 샤머니즘 의식을 혼합하는 종교 행사로 시작했다.
WCC의 종교혼합주의적 ‘성령’이해는 전 하버드대학교 신약학 교수 크리스터 스텐달이 캔버라 통회에서 행한 강연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성령과 ‘에네르기’를 동일시하는 물활론적, 범신론적 성령론을 제시했다. 성령을 온 우주에 생명을 부여하는 하나의 에너지로 설명했다.
WCC의 종교혼합주의적 경향은 캔버라 총회의 성령과 기도에 관한 여러 가지 행사, 강의, 신학논문에서 드러났다. WCC ‘종교 간 대화위원회-살아 있는 신앙인들과의 대화분과’ 위원장 웨슬리 아리아라자가 발표한 기도에 관한 논문도 그 점을 보여주었다. 그가 말하는 ‘기도’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가 아니다. 힌두교, 불교, 이슬람 신자들의 기도를 포함하는 것이었다.
종교혼합주의는 정현경의 박사의 캔버라 총회(1991) 개회 기조 강연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의 강연 내용은 종교 다원주의를 넘어 종교혼합주의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정현경은 기조강연을 하기 전에 그 내용을 ‘퍼포먼스’로 보여주었다. 먼저 호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로 하여금 무대에서 샤머니즘 행사를 하게 했다. 이어서 정현경은 상복을 연상시키는 무명옷 치마저고리를 입고, 창호지에 쓴 영문 초혼문을 읽어내려갔다. 한 맺힌 ‘성령’의 내림을 기원하는 초혼제를 지냈다.
정현경은 기독교의 성령의 무속신앙이 말하는 죽은 자들의 영, 한국에서 흔히 혼, 귀신이라고 일컫는, 동양 사상 또는 무속신앙의 영을 동일시했다. 거룩한 영은 기, 정령, 혼령, 자신이다. 이러한 성령은 생명의 에너지이며 바람이며 숨이다. 그것들은 하늘과 땅과 사람 간의 조화로운 내적 교통이 이루어질 때 왕성해진다. 분열이나 분리가 있을 때 기는 흐르지 않는다. ‘성령’이 역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 초혼
정현경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개회 마당에서 “한 맺힌 성령이여, 오소서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하는 말로 초혼을 시작했다.

오소서, 우리들의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의 의하여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검둥이 여종, 이집트 여인 하갈의 영이여.
오소서, 그의 아내 밧세바에 대한 다윗 왕의 욕정 때문에 다윗에 의하여 전쟁터로 보내져 죽임을 당한 충성스런 군인, 우리아의 영이여.
오소서,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자신을 마중 나온 첫 사람을 번제물로 드리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한 아버지 입다의 믿음의 희생물이 된 그의 딸의 영이여.(중략)
오소서, 수소폭탄에 의해 죽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이여.
오소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전신대에 끌려가 폭력에 굶주린 군인들에 의해 상처입고 죽어간 한국인 여성들의 영이여.(중략)
오소서, 인간의 돈에 대한 탐욕 때문에 강간당하고 고문당하고 착취당하는 땅, 공기, 물의 영이여.
오소서, 바로 지금 페르시안 걸프에서 무참히 죽어가고 있는 군인들, 시민들 그리고 바다에서 서식하는 생명들의 영이여.
오소서,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고 죽임을 당한 우리의 해방자, 우리의 형제 예수의 영이여.

정현경은 무당이 그러하듯이 창호지에 쓰인 초혼문을 불태워 그 연기와 재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
정현경은 기조연설에서 “나는 한 맺힌 영들로 가득 찬 땅 한국에서 왔다”라고 했다. “한 맺힌 귀신들은 죽어서도 구천으로 떠돌아 다닌다”라는 한국의 민속신앙을 상기시키고, 앞서 불러낸 영들이 성령의 가시적 상, 곧 아이콘이라고 설명했다.
정현경은 한국의 한 맺힌 영들과 백인들에게 땅을 빼앗기고 살육당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한을 언급하면서 “오 성령들이여, 오셔서 모든 피조물을 새롭게 하소서”, “오셔서 중동전쟁도 그치게 하시고, 배금사상도 사라지게 하시고, 인간 중심주의에서 삶 중심주의로, 죽음의 문화에서 삶의 문화로 바뀌게 하시고,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들로 만들어 주소서” 하고 기도했다.
정현경이 말하는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제3회 성령이 아니다. 만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하며, 억울하게 죽은 영이 구천을 떠돌아다닌다고 하는 무속신앙의 영이다. ‘WCC의 꽃’ 정현경은 무당이었고, 초혼제는 푸닥거리 한 마당이었다. 초혼제는 WCC가 지향하는 종교혼합주의의 실체를 생생히 보여주었다.
정현경이 지신과 한 맺힌 영들을 성령이라면서 불러들이고, 죽은 자들의 ‘혼령’을 성령의 아이콘이라고 하고, 그것들에게 기도하고 간구한 것은 문회신학이나 토착화 신학이라는 개념을 넘어선다. 초혼제는 한 종교의 요소를 다른 종교의 요소와 혼합, 결합시켜 기존 종교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종교혼합주의 주술 행사였다.
초혼제는 WCC의 신학적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WCC는 ‘복음과 문화’를 논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옷을 입고 성육신하셨듯이 복음은 문화를 입어야 하고, 기독교의 토착문화와 종교의 수용을 함부로 혼합주의라고 비판하지 말라고 엄명한다.

결론 : 에큐메니칼 신항의 방향성
WCC는 “오늘날의 일치를 향한 선교와 전도”(2000)에서 “혼합주의를 배제하고는 특정한 문화 속에서 공동체와 신학을 새롭게 창조할 수 없다”고 믿는 교회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WCC가 타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진리의 합일점을 찾는 과정”에 있으며, “그 중 어느 하나도 희석시키거나 폐지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한 지붕 아래 모두 수용하고 묶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상징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수의 유일성을 선포하도록 요구받은 복음의 진리와 ‘그 복음보다 먼저 주어진 복음’에 대한 진리를 말한다.
WCC의 한국지부 격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WCC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WCC와 동일한 로고를 사용하고 동일한 신학노선을 따르며 동일한 성격의 에큐메니칼 활동을 하는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려진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교 모 교수의 “생명의 강 살릴 종교여성 공동기도문”에 나타나는 “오, 하나님, 부처님!...하늘에 계신 하느님, 부처님, ... 성모 마리아님과 소태산 대종사님, ...나무아미타불, 아멘”이라는 기도는 종교혼합주의를 또렷하게 드러난다.
독일 신학자 로타르 가쓰만, 한스 베르너 데페, 에리히 브뤼닝은 공저 “에큐메니칼 프로젝트”(2004)에서 WCC의 종교혼합주의적 성격을 지적했다. “살아 있는 하나님의 교회는 모든 인간을 합일시킨다. 만인 구원은 공동의 기초이다. 모든 종교들은 진정한 계시와 신인식과 신경험을 내포한다. 신앙을 모든 종교 안에서 모든 신앙들을 포용한다”는 것이다. WCC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심 축은 종교다원주의이며, 모든 종교는 다 똑같으므로 이들을 통합시키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성경은 종교혼합주의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점쟁이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신 18:10-11).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고전 10:20)
복음전도와 선교의 핵심은 거짓종교와 종교혼합주의 제의와 거짓 신들을 버리고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인 그리스도께 도랑오라는 초청이다.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함이라”(행 14:15).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간과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에게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행 17:30-31).
바울은 “형제들아 굳건하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키라”(살후 2:15)라고 한다. 장로 요한은 “거짓 교사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요이 1:10)라고 한다.